여론광장
서천의 양심들이여!!!
 구경욱
 2002-06-07 10:31:05  |   조회: 5796
첨부파일 : -






서천의 양심들이여!!!

이제는 제발

깊은 잠에서

아득한 착각과 침묵에서

화들짝 놀라 깨어나소서


그대와 내가

잠들고 침묵하는 사이

세월이 혼미하고 수상한 때

그 틈을 빌리어

도랑마다

용들이 꿈틀거린다.


그들 중엔

볼품 없되

옷깃에 날개 숨긴

비룡도 눈에 띄고

푸른 여의주를 입에 문

청룡도 보여 가슴 설렌다.


허나

이건 또 왠일인가.

품새야 그럴듯 하나

함량 미달의 도롱뇽도 보이고

양지만을 지향하던

한심한 이무기도

여전히 눈에 띈다.


하기사

세상사란 게

제멋에 사는 자들의

벌 쐰듯 날뛰는

발자취로 얼룩지는 것!

제 철을 만나 날뛰는

그들을 어찌 말릴 수 있겠냐마는

자신이 태어난 도랑이

놀고 있는 하천이 넓다며

으시대는 망둥이들의 꼴이

참으로 꼬랑하도다.


서천의 양심들이여!!!

이제는 제발

깊은 잠에서

아득한 착각과 침묵에서

화들짝 놀라 깨어나소서!!!

그리곤

천방산 정수리에 서서

어수선한 세상을 향해

거칠게 포효하소서.

동녘에 치솟는

붉은 태양의 서천을 볼 것인가.

아니면

장엄하게 자줏빛 서해로 침몰하는

서천을 두고 볼 것인가를 놓고서...



-6.13 선거를 앞두고
문인방에서 소설가 구경욱-

2002-06-07 10:31:05
218.150.145.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