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홈피 개통을 축하하며...
 구경욱
 2002-03-25 08:34:27  |   조회: 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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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서천 홈피 개통을 축하하며...***



붉은 노을


천방산에 오른다.


세상을 밝히던 한 조각 빛은


휘늘어진 준령 너머




칙칙한 황사 수면 아래로 침몰하고,


메마른 대지의 밤은


눈뜨고 못 볼 포식자들의


요란스런 꿈틀거림으로 시작 된다.


보편과 특수


필연과 개연


희망과 절망 사이를


분노와 기쁨을 절제 당한 채


황급히 오고 가느라


까맣게 타 버린


질곡의 사냥감들...


고락에 겨워


다시는 고개 들지 못할


혼탁한 양들의 신음소리.


정의롭지 못한 절대자의 포효에 휩쓸려


힘 없이 나뒹구는 발자국소리들.


버텨 낼 수 없기에


지친 영혼 추스려


무덤으로 치닫는


회한서린 줄달음들...


기운 없이 흔들리는


풀잎 같은 그들의 어깨엔


기쁜 뜻


서글픈 뜻이


지울 수 없는 업과나


부정할 수 없는 업보처럼 치렁치렁 메어져 있고,


어디론가 추방 당하는


나그네들의 이야기가


죽음보다 암울한 허공에서


의미없이 흩어져 간다.


하지만 내일이면


공허에 대한 회의와 공포


질깃하게 유혹해 오는 행복 예감에도


굴하거나 타협치 않아 부끄럽잖은


[뉴스서천] 그대가


눈멀고



귀 먼 세상 사람들에게



진실된 오늘의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들려 주리라.



작지만 힘찬 목소리로...



-문인방에서 소설가 구경욱-















2002-03-25 08: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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