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폐기물 민간업체 장항운수 위탁 기사를 보고.
 도다리
 2015-03-09 22:32:14  |   조회: 2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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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 2년여 기간동안 빈집이나 땅을 구하다가 힘들게 빈집을 임차하여 현재 1년 반 동안 서천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집은 2013년 당시 10년 정도 비었던 터라 손 볼 곳이 많고 처리해야할 쓰레기도 많았습니다. 칠순이 넘은 부모님과 조금씩 집을 고치고 쓰레기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쓰레기의 양도 많고 종류도 너무 다양했습니다. 종류별로 포대에 담아 스티커를 붙이고 업체에 전화를 걸어 수거해 가도록 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면사무소에 찾아가 상담을 했습니다. 담당주무관께서 어느 곳에 전화통화를 하시더니 알려주는 말씀이, 폐기물 종류에 상관없이 한꺼번에 수거할 수 있으며, 비용은 1톤트럭 한 차에 10만원이라더군요.

그렇게 소개받은 업체가 '장항운수'입니다.

전화로 상담을 해보니 일반쓰레기는 1톤 한 차 10만원, 건축폐기물은 따로 모아서 한 차에 15만원 정도 한다고 하시더군요. 건축폐기물은 얼마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수거하기로 한 날짜를 잡았습니다. 당일에 수거용 집게발이 달린 큰 트력 한 대와 1톤트럭 한 대, 이렇게 두 대가 왔고, 일꾼 세 분이 오셨습니다. 건축폐기물은 자루로 3~4개 정도의 양이었고, 나머지 쓰레기는 모두 집 밖 공터로 다 던져놓으시더라고요. 그렇게 집 밖으로 다 내놓으신 후에, 그 중 한 분이 오시더니 수거비용 50만원이 나왔다고 하십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회사에 상담해보니 10만원이나 15만원이라했고, 쓰레기양도 1톤 한 차면 충분하고, 건축폐기물도 양이 얼마 없으니 15만원 이상은 줄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눈을 치켜뜨고 소리를 지르면서 하는 말씀이, 회사와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고, 자신들은 50만원을 받지 않는다면 쓰레기를 그냥 놔두고 가버리겠다고 하더라고요. 유리, 병, 그릇 등등 모두 집 밖으로 던져서 다 깨져있는 상태인데 말입니다.

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부사장인지 사장 부인인지 하는 분 말씀이,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거기 계신 분들과 잘 상의하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책임을 져야지 왜 발을 빼냐고 따졌더니 발을 빼는 게 아니라, 거기 가있는 사람들이 잘 아니 그 사람들과 상의를 하라는 것이랍니다. 해결하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아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 양반들 다시 하는 얘기가, 50만원이 아니면 대체 얼마를 줄 수 있느냐고 소리쳐 묻더라고요. 회사에서도 전에 그랬고, 면사무소에서도 10만원이면 된다고 했으니, 나는 15만원 이상은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길길이 뛰고 화내면서 자신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소리치며 면사무소와 자신들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고 하더군요. 정말 난감하고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결국 제 부모님이 중재를 하셔서 25만원에 합의를 봤습니다. 돈을 받자마자 이 분들 표정과 태도가 바뀌더라고요. 아 귀농하신 분께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서천에 이사오자마자 이런 일을 당하니 심장이 뛰고 앞일이 막막하고 내가 외지인이라 이 사람들이 이용을 했구나 생각을 하니 분하기도 했습니다.

며칠 후 면사무소에 가서 담당주무관님께 말했더니 어이없어 하시더라고요. 당장 전화를 하지 왜 안했냐고 하시면서..후~~면사무소에 전화할 정신도 없었습니다 그땐.

부모님이나 주위 친지들이 살면서 그런 일도 겪는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서천에 살면서 장항운수와 같은 문제 덩어리 업체에게 저와 같은 외지인들이 피해를 입지나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더군다나 이제부터는 장항운수가 서천군 폐기물처리를 맡기로 했다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네요. 무슨 근거로 장항운수를 선정했는지 따져묻고 싶습니다. 더 많은 귀농귀촌인들이 장항운수의 호구가 되기를 군에서 바라는 건 아니겠지요? 아님 그 때 문제있던 직원들은 다 정리하고 이제는 좋은 업체로 탈바꿈 했다고 믿어야하는 걸까요? 정말 그리 믿고 싶군요.
2015-03-09 22: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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