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이별 그 후
 구름에 달 가듯이
 2002-04-20 13:06:22  |   조회: 3175
첨부파일 : -
온통 하얀 추억으로 흩날리는 눈이 내려도
또 그 하얀 풍경 속에 살며시 손을 잡은 어느 연인들을 보았다해도
결코 나는 너를 원망하지 않으리라.
널 간절히 부르던 안개비가 흘러 앉으면 내게 간직되던 그 향기로,
그 어설픈 미소로 다시 너만을 사랑하며 나는 그 빗속에서만 살아가리라.
너를 떠나 보낸 세월 속에 누군가 나를 위해 너를 비난한다면
난 그와는 상종도 않하리라.
오로지 너만을 알았고, 너만을 위해 살아온 나였기에
내 허름한 가슴에 깊은 칼자욱을 새기며 가던 널,
눈만 뜨면 한아름씩 피어나던 널,
거친 한숨에 약속되던 널,
사랑함으로 너의 모두를 용서하리라.
절대로 힘들어 하거나 고된 표정은 짓지 않으리라.
실로 내게 너무 겨워 후미진 골목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눈물로 말을 잇지 못했던,
절박한 운명 앞에 슬피 울며 무릎을 꿇던
너를 위해서라도 난 절대 강하게 살아가리라.
어떤 얘기를 들어도,
어떠한 말을 들어도,
무조건 너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리라.
차후, 내게 남겨진 감정의 불순물들을
어떻게 정화시킬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내게는 소중하였음을 기억하리라.
어차피 모든건 내가 벌인 일들이었고,
내 못난 이유로 끝이 난 일이었기에
네가 가겠다고 하는 그 벅찬 사실을 수긍할수 밖에 없는 것이리라.
비록 처음이 더디고 벅찬 가슴에
한숨 섞인 숨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해도,
정말 죽는날 까지는
오직 너만은 내가 최선을 다하였던 사랑이기에
모두를 이해하리라.
부디 행복만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길
절대 두번 다시는 운명의 장난 앞에 무릎을 꿇지 않기를 바랄 뿐이리라.
결국 이유조차 묻지 못했던
나의 사랑은 그 이유조차 알지 못한채
언젠가 언젠가는 자욱히 쓰러지리라.
사랑을 하면서도…….
2002-04-20 13:06:22
61.81.21.18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