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를 지나 도로가 끊긴 곳에 이르렀을 때 품에서 손전등을 꺼냈다.엄마 몰래 옷 속에 숨겨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새들이 내 키보다 더 높이 자라고 있어서 어둠 속에서 본부까지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며칠 전 온 비로 땅은 젖어 있었고 하늘엔 달조차 보이지 않았다. 문득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곳까지 왔다가 그냥 돌아간다면 형오한테 너무 미안한 일이 될 것 같았다.마침내 풀들에 덮여있는 본부를 찾았다. 풀을 헤치고 전등을 비췄을 때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무기였다. 형오랑 둘이 대나무를 잘라 무기를 만들었었는데 그럴싸한 모습에 아이들에게 막 자랑을 했었다. 자랑을 한 게 탈이 돼서 며칠 만에 누군가 다 훔쳐가기도 했었다. 할머니 댁에 가서 다시 대나무를 구해와 더 많은 무

    ▲ 우레탄 트랙 준공식 비인중학교(교장 배광석)가 20일, 3개월만에 완공된 우레탄 운동장 준공식을 가졌다.이 자리에는 비인중 전교생, 나소열 군수, 최병용 교육장 등 지역 인사들이 50여명이 참석했다.이 시설은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육진흥기금 3억원이 투자됐으며, 직선주로 120m 4레인, 곡선주로 250m 3레인, 다목적구장 1면을 갖췄다.배광석 교장은 “각계의 도움으로 훌륭한 운동장을 보유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체력증진과 학업에 정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번에 설치된 운동장 우레탄 체육시설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생활체육시설로 이용할 수 있어 비인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시작부터 교육인적자원부(교육부)와 교사, 학부모들의 공방으로 반쪽자리가 된 ‘교원평가제’가 이번에는‘교원능력개발 평가 안’으로 돌아와 다시 도마에 올랐다.파장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소재 교원소청심사 소위원회에서 열린 ‘교원능력개발평가 안’공청회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공청회는 교육부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원의 출입 금지, 이에 맞선 전교조의 요식적인 공청회 원천무효 투쟁으로 파행으로 끝났고 전교조 교사 3명이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2008년부터 ‘교원평가제’의 전면실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전면 시행을 전제로 서천여고 등 일부학교 시범 실시 이후 지난해 말과 올 8월,2차례의 중간평가가 있었다. 이 결과 70%의 교원이 교원평가

“엄마, 형오는?”“요즘 별로 안 좋은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양이야. 학원도 거의 빼먹고. 거짓말까지 늘어서 아줌마가 오늘은 좀 심하게 혼냈나봐. 매로 때리려고 하는데 아줌마 손을 딱 잡더란다. 공부도 하기 싫고, 집에도 들어오기 싫다면서 그냥 뛰쳐나갔대. 형오를 어쩌면 좋으냐? 아줌마는 막 울고 난리야.”“아저씨는?”“아저씨는 매일 늦게 들어오시니까 잘 모르신다나 봐. 형오 학교에서는 어때?”“나도 잘 모르겠어. 형오가 변한 건 확실한데……. 나도 불안한 마음이 들긴 하는데, 다가갈 수가 없어.” “그래, 그렇구나. 이제 곧 괜찮아지겠지, 뭐. 넌 어때?”“나? 뭐가?”“음, 그냥 기분 같은 거.”“우와, 엄마가 내 기분을 먼저 물어보다니, 신문에 날 일이야. 그치?”“뭐 엄마가 그렇게 독

    ▲ 서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요가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서천초등학교(교장 임호빈)에서 방과후학교 공개 발표회를 실시했다.그동안 방과후 학교에서 배운 리듬합주, 요가 등 총13가지로 구성해 발표회를 가졌다. 더불어 글, 그림을 포함한 작품 전시회도 함께 열어 참석한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어, 중국어 반 학생들은 외국어 실력을 맘껏 뽐냈으며, 갖가지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입체물들이 빼곡히 전시됐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사회자가 영어로 안내하는 등 우리 사회 외국어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 또한 실감케 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

    ▲ 통합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이 내고장 지도, 조개껍데기 등으로 벽을 꾸미고 있다. 서천중학교(교장 김옥수) 학생들이 우리고장의 지도를 벽화로 탄생시켜 학습효과와 교내 환경미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천중은 문화원이 문화관광부 지원을 받아 3년 연차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사업’에 참여, 사회·과학·미술 통합수업을 통해 우리고장의 아름다움을 현장에서 배우고 벽화로 담아냈다. 사회시간(교사 박성진)에는 내고장 지도를 그리고 미술시간(교사 고영옥)에 지도를 타일로 만들어 급식실 앞 무료한 벽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또 과학시간(교사 장일용)에는 갯벌, 산과 들에 나가 생

오는 25일~11월 7일까지 ‘제6회 기벌포예술제’가 서천군민회관에서 열린다.이번 예술제는 서천문화원(원장 유성열)이 주최로 기벌포예술제추진위원회(위원장 백혜승)가 주관해 충청남도, 서천군, 뉴스서천이 후원한다.본 행사로는 ▲서림국악원‘국악한마당’ ▲서천사진클럽 ‘사진전시회’ ▲서천한지공예연구회 ‘한지공예전시회’ ▲동백꽃꽂이동호회 ‘꽃꽂이 전시회’ ▲서림연서회 ‘서예전시회’ ▲서천주부독서회 ‘서천문학아카데미’ ▲내포제시조 서천군보존회 ‘전국시조경창대회’ ▲서천연서회 ‘서예전시회’ 등 관내의 8개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마련된다.이 기간 서천문화원에서는 연계행사 ▲2006 서천문화원 학술대회 ‘석북 신광수의 삶과 문학세계’ ▲서천군합창단 ‘정기연주회’-군민회관 ▲한국화가 윤원진 전시회

    ▲ ‘날씬 가꾸미’ 등반대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희리산 등반을 하고 있다. 서천군보건교사회(회장 김현자)가 실시한 제1회 ‘날씬 가꾸미’ 등반대회가 지난달 30일 희리산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관내 14개 초등학교에서 비만학생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바른 생활습관을 통한 비만관리를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식전행사에서는 장항중앙초 에어로빅과 서도초의 음악줄넘기가 선보였으며, 비만탈출 학생 시상식과 사례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이후 희리산 등반대회를 실시해 산행을 통한 운동의 시간도 가졌다.또 행사장에서는 각급학교에서 운영중인 비만관리 프로그램

“형오 형 학원 안 가고 왜 PC방 가냐?”지수가 날 보며 물었다.“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학원 빼먹은 거 같은데? 아줌마한테 이를까?”“너, 그랬단 나한테 혼날 줄 알어.”“왜? 이젠 형아, 형오 형이랑 별로 친하지도 않으면서…….”“뭐어? 누가 그래?”“뭘 꼭 말해야 알어? 나도 다 안다구. 요즘 형오 형 얼굴 보기도 힘들잖아.”“아무튼 너 오늘 형오 PC방 가는 거 봤다고 엄마한테도 말하면 안돼. 형규한테도 하지말고. 알았지?”“알았어. 내가 조용히 입 다물어 줄게. 히히히.”녀석은 드라마에서 봤던 불량한 어른처럼 이상한 목소리를 내며 말했다.저녁을 먹고 책상에 앉아 영어 테이프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위층에서부터 누군가 우당탕탕 계단을 요란하게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전단지

    ▲ 화양초 병설유치원 어린이들이 언니오빠들의 공연에 푹 빠져 있다. 화양초등학교(교장 한상철)가 지난 2일 전천후 다목적 교식을 마련해 준공식과 함께 학예발표회를 가졌다. 이 다목적 실은 기존의 도서관 위에 한층을 증축해 2층에 마련됐으며, 지난 5월에 착공해 9월 20일에 완공됐다. 총 4억6,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351㎡ 면적에 전동식 조명을 설치하는 등 최신 시설을 갖췄다. 이로써 화양초 전교생 69명의 모든 학습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학생들과 부모들도 흐뭇해 했다. 준공식에는 최병용 교육장을 비롯해 관내 초등교장들이 참석했으며 나소열 군수도 다소 늦은 시간에

서천문화원(원장 유성열)이 ‘민초들의 문화가 녹아있는 안성 문화유적지 답사’를 계획하고 8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이번 답사는 오는 10월 14일 아침 7시 50분 서천문화원을 출발, 경기도 안성시의 바우덕이사당·묘, 청룡호수, 태평무전수관 남사당전수관, 죽주산성, 국사암 등을 돌아보고 저녁식사까지가 일정이다. 서천문화원 회원은 1인당 10,000원, 가족 20,000원이면 비회원은 1인당 30,000원, 가족 50,000원이다. 1차 접수마감은 9월30일까지이며 미달시 10월10일 5시까지 연장한다.참가자 전원 여행자보험 가입원칙으로 별첨 신청서를 작성해야하며 자세한 문의는 서천문화원 953-0123으로 하면 된다.

“바닥에 돌 조심하시라구요!”“원 싱겁기는? 어서 뛰어!”“너 내가 한 번 봐 준거다.”영호는 날 향해 얼굴을 살짝 찡그리더니 달리는 무리 속으로 끼어 들어갔다. 형오 역시 영호를 따라 제 자리를 찾아갔다.“나쁜 녀석, 사람을 놀려?”난 자리에 풀썩 주저앉으며 영호를 원망했다.“호수야, 그만 마음 풀어. 영호 쟤 원래 그러잖아. 마음 넓은 네가 그냥 용서해줘라. 응?”동재가 내 팔을 잡아끌었다. “그래, 까짓 것 마음 넓은 이 형님이 용서해줘야지.”난 못이기는 척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얄밉게 군 영호에 대한 미운 마음만은 가시지가 않았다.학교 끝나고 모처럼 학원을 안 가는 날이라 문방구 앞에서 오락을 한 게임 했다. 저학년 아이들로 꽉 찬 그곳에서 6학년인 내가 앉아 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장혜옥)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교원평가·차등성과급 관련 일반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학교자치’를 선호하는 쪽이 65.8%를 차지했다. 반면 교원평가에 따른 성과급지급을 선호하는 사람은 10%로 나타나 전교조의 차등성과급 반납운동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전교조는 공개 자료에서 여론조사는 9월22~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라고 밝혔다. 설문은 총 8개항으로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에 대한 견해는 “일부학부모 의견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실질적인 대표기구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가 57%로 나타났다.교원평가 추진은 “교사를 평가하면 수업의 질이 높아

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제2회 월남 이상재 선생 탄신기념 학생 백일장’에 관내 중·고등학생 30여명이 접수했다. 신정마감을 일주일 연장해 20일까지 접수한 결과 이같이 집계돼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 행사는 우리고장 위인 월남 이상재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서의회(회장 노상래)가 주최하고 서천군과 교육청, 서천문화원, 본사가 후원한다.백일장 대회는 서천문화원에서 오는 2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진행되며 시상은 10월 28일 오후 2시, 군민회관 소강당에서 거행된다.

어른들은 크느라고 그런다지만 이미 다 커 버린 엄마나 아빠도 가끔씩은 소리치며 싸우는데……."아직 멀었어?"거의 다 읽어가고 있는데 동재가 시계를 보며 물었다."조금 남았어. 넌?""난 다 읽었어.""야, 어쩜 넌 나보다 더 빨리 읽냐? 우리 엄마는 나보고 책을 너무 빨리 읽는다고 매일 잔소리하시는데.""어? 우리 엄마도 그러는데. 하지만 뭐 다 읽은걸 읽었다고 해야지 그렇다고 거짓말 할 수는 없잖아.""맞아. 어른들은 자꾸 말을 안 믿는 병에 걸려 가는 것 같아. 뭐든 다시 확인하고 그러잖아.""그래. 그러고보니까 그렇다. 선생님도 그러시잖아. 청소 깨끗이 했냐? 네. 하고 대답하면 정말이냐? 하고 또 묻잖아.""맞다, 맞어. 하하하. 어른들은 모두 다 의심쟁이들 같아.""의심쟁이? 그거

    한산면이 지역학교인 애니고와 손잡고 벽화 그리기로 지역 환경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정류장 울타리에 벽화그리기에는 김인규 지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했다. 한산면사무소(면장 이일구)의 거리환경개선을 위한 벽화그리기 사업에 지역학교인 충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교장 임승훈) 전교생 186명 학생들이 참여했다.애니고는 지난해 벽화그리기를 제안 받아 올해 봄부터 학생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모집, 김인규 교사의 지도아래 1일~15일까지 한산면 곳곳에 벽화를 그려넣었다. 정류장 외벽에는 마량·동산·성내·동지·고촌 마을 특성과 캐릭터를 그렸고, 보건소 노인건강교실 건물에는 모시 짜는 할머니, 한산 특산품, 견우와 직녀 등을

    ▲ 서천초 한마당 축제 운동전 몸 풀기로 어린이들과 교사들이 전체 체조에 참여하고 있다. 군내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천초등학교(교장 임호빈)가 20일 ‘서천 한마당 큰 축제’를 열었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가을 대 운동회’였겠지만, 이날 행사는 운동장과 다목적실을 오가며 ‘축제’라는 이름으로 치러졌다. 만국기가 늘어선 운동장에서는 운동회에 빠지지 않는 ‘전체 체조’로 시작해 1학년생들의 달리기는 전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투호나 제기차기 같은 민속놀이, 음악줄넘기는 새로운 모습이다. 실내에서는 어린이들 개개인의 특성을 살린 연극, 리코더 연주, 난타 등의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