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의 기초 생활 맨손어업 그리고 터전 갯벌
어민들의 기초 생활 맨손어업 그리고 터전 갯벌
  • 백채구 기자
  • 승인 2007.01.26 00:00
  • 호수 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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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면 마량리 갯벌에서 바지락을 잡는 아낙네들 ■ 서해 충청해역 자연지리적 배경 서해안은 침강 또는 해수면 상승작용에 의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해안선은 출입이 매우 심하고 복잡하게 발달되어 굴곡도가 매우 크다. 전체가 대조차 환경을 가졌으며, 해안 지형의 경사가 아주 완만하다. 황해(서해)는 전체가 수심 100m 이심인 대륙붕이다. 따라서 여러 강들이 바다로 흘러드는 서해안은 갯벌이 발달하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충청해역도 출입이 심한 리아스식해안(rias coast)이며, 장항에서 아산만 사이에 이르는 여러 섬들과 크고 작은 만으로 이루어져 침수해안의 특색을 나타낸다. 전라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금강을 중심으로 군산 이남의 전라북도 해안은 새만금간척지 및 곰소만을 제외하면 북북동 방향의 직선해안을 나타내고 있으며, 급경사의 암반이 노출된 해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충청해역은 해안선이 길고 불규칙한 해안으로 천수만과 가로림만이 발달해 있다. ■ 해양사 문화자원 배경 충청지역 하면 흔히 “청풍명월”의 고장이라 한다. 금강이 젖줄처럼 내륙 사이를 가로지르며, 서해와 연결된 해안지대는 삶에 또 다른 풍요를 가져다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만들어 주었다. 여기에 더해 넓은 바다와 갯벌의 해산자원은 이 지방인들의 삶에 여유를 부여했다. 이러한 자연환경과 풍요로운 물산은 고장 사람들로 하여금 ‘순한’사람들, ‘정’이 많은 사람들, 자연의 섭리에 가깝게 살아가는 인성을 가지게 했다. 나아가 바닷길을 활용했던 고대사회에서 서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혹은 동서로 이어진 해로는 고대문화의 이동로였으며 이곳을 통해 전라도와 서울, 동양 3국의 문화가 교류되고 있었다. 따라서 결코 문화의 소외지이거나 낙후지가 아니었다. 이러한 좋은 자연환경과 풍요로운 물산을 배경으로 이 지역에서는 선사-고대문화가 고도로 발달했다. 주로 금강유역을 기반으로 발달했던 이들 선사-고대문화의 실체는 최근 들어 이루어진 다양한 문화유적·유물들로서 그 성격이 분명하게 밝혀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충청해안 지역은 한반도와 중국 강남문화, 그리고 남으로 일본과 접하는 주요 통로였다. 충청해안 지역 문화의 또 다른 매력은 ‘민초’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곳이라는 점일 것이다. 해안 포구와 도서지역에는 바다와 싸우며, 아니면 조화를 이루면 살아온 민초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쉰다. 해안지역에서만 확인되는 다양한 민속문화, 생활모습, 해안사람들의 삶과 의식이 오롯이 남아 전한다. 그리고 해안지역은 내륙보다 문화적 교대가 용이하지 않아 비교적 전통적인 생활문화의 모습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전통적인 우리의 과거 문화(모습)을 해안지역에서 재확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충청 해역은 전통적 생활모습이 잘 보존된 아껴둔 문화지역으로서 미래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 서해해역 생활사 문화자원 배경 어촌에는 농촌과 마찬가지로 자치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어촌계이다. 어촌계는 크게 법인 어촌계와 비법인 어촌계로 나눌 수 있다. 법인 어촌계는 몇 개의 마을이 연합해 사단법인 형태로 설립된 공적 조직이며, 비법인 어촌계는 마을 자치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법인 어촌계라 하더라도 자연마을 단위가 무시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서천군내 어촌계는 대부분 비법인 어촌계로 조직돼있다. 비법인 어촌계는 마을에서 몇 년 이상 거주하거나, 어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등 마을자체내의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서 계원으로 가입된다. 법인이든, 비법이든지 간에 어촌계의 기본임무는 어민들의 삶의 토대인 갯벌과 어장을 관리하는데 있다. 어촌계가 관할하는 어장은 크게 제1종 양식어장, 공동어장, 제3종 공동어업장으로 구분된다. 제1종 양식어장은 바지락, 해태, 굴, 등을 양식하는데 개인에게 대여가 되며, 각 어민들은 어장에 대해서 사용료를 지불한다. 공동어장은 제1종 양식어장과 성격이 비슷하지만, 어촌계 회원이면 누구나 들어가서 채취 작업을 할 수 있다. 공동어업장은 낭장망이나 안강망 등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들 어장에서 포획되는 생산물은 일반적으로 수협 어판장을 통해서 판매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마을의 자치규약에 의해서 포획하는 양과 판매하는 양을 제한하고, 공동판매를 하는 곳도 있지만, 보통은 개인적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서해해역 어법과 어업생산도구는 전통어업이 쇠퇴하고 다량 생산 위주의 어법으로 바뀌었다. 어구는 크게 채취도구와 어망류로 대별된다. 어패류가 최다 수확물로 가무락, 동죽, 대합, 피조개, 소라, 맛, 바지락, 굴, 갯지렁이, 김, 낙지 등이다. 간단한 수공업적인 영세도구가 여전히 쓰이고 있다. 충청 서해해역은 조석간만의 차이에 의해서 형성된 갯벌이 매우 발달되어 있으며, 복잡한 해안선에 의해 형성된 크고 작은 만(灣)이 발달했다. 또한 난류의 북상과 함께 풍부한 어족이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자연지리적인 조건은 연안어업의 발달을 가능하게 했다. 이 지역의 어업기술은 갯벌을 토대로 어패류, 해조류 등의 채취업이 활발하다. ■ 갯벌과 해양사 한반도의 서해안을 하늘에서 내려다본다면 하루에 두 번씩 육지와 바다 사이에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보게 된다. 환경이 판이한 다른 두 공간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을 우리는 ‘갯벌’이라고 한다. 이곳은 육상과 해양이라는 거대한 두 개의 생태계가 접하는 곳으로서 두 생태계의 완충지대로서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연안생태계의 모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에 비해 매우 긴 해안선이 발달해 길이가 장장 11,542.5㎞(섬의 해안선 포함)에 이른다. 이러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리아스식 해안은 지난 20여년간 본격적으로 시행되어 왔던 매립·간척으로 인해 굴곡이 심한 자연해안이 점차 사라지고 단순화되고 있다. 또한 서해안과 남해안에서는 약 2,393㎢의 갯벌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중 여러 곳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알려져 있으나, 전체 갯벌의 면적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해안의 경우 대부분의 해안에서 인위적인 간섭이 있었고, 계획됐던 간척사업이 계속 추진된다면 21세기 초반에 갯벌의 90% 이상이 사라지거나 크게 훼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해로 유입되는 강의 하구에는 넓은 갯벌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금강이 바로 그것이다. 금강은 하구언 공사로 본래의 모습을 잃었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지구 간척사업이 완료돼 자연성을 지니고 남아 있는 대형 하구 갯벌은 한강 하구 갯벌만 남았다. 하구 갯벌은 규모 면에서도 다른 갯벌에 비해 넓지만 환경 구배가 크고 다양하며 영양염류가 많아 많은 종류의 수산물을 생산되고 다양한 생물군들이 서식하기에 적절한 장소이다. 안정된 하구생태계에는 새의 먹이가 되는 생물이 풍부하여 철새도래지가 형성되므로 항시 보전 필요성이 제기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구는 교통과 개발의 편이성으로 상대적인 이용도가 높아, 지역 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의 개발 압력이 집중되는 곳이어서 하구의 습지생태계를 온전하게 보전하는데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점차 하구 갯벌의 중요성이 인정되고 있어 보전하려는 노력이 적지 않았으나, 현재까지는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갯벌의 중요성 때문에 정부에서도 생물다양성을 국가의 제4의 자산으로 인식했고, 1998년에는 국가 생물다양성 전략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갯벌을 비롯한 연안습지 개발 위주의 정책과 더불어 보전도 고려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다. 그래서 간척과 매립이 예정되었던 계획의 일부는 공식적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추어 국가가 습지의 보전에 책임을 천명한 법-습지보전법을 제정하고, 1999년 8월부터 발효했다. 이에 우리의 연안습지 중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갯벌을 조망해 보고 습지의 소중함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 서면 마량리 돌섬에서 화창한 날씨에 아침 8시부터 굴을 채취하고 집으로 가다 쉬고 있는 왼쪽 문수월(80세) 씨, 오른쪽 김영순(70세) 씨
■ 주민과 해양생활사

서해안 지역은 많은 섬과 해안선이 발달해 그 결과 풍부한 갯벌이 형성됐다. 따라서 어민들은 이렇게 형성된 갯벌에서 어패류의 채취와 양식 등을 통해서 어업소득을 올린다. 특히 겨울철 휴어기의 공백을 매울 수도 있어 전체 어업력의 주기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겨울은 굴과 김을 생산하는 어촌에서는 오히려 가장 바쁜 계절이다.

어촌은 전업적 어업이라 하더라도 농사를 함께 병행하는 반농반어(半農半漁)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어촌 역시 노령인구의 증가로 외지에서 젊은 사람들을 불러 들여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어촌에서는 양력 3월이면 어촌의 손길이 바빠지지만, 이보다 먼저 바지락 등 해변에서의 채취 작업이 서서히 이루어진다.

현재 어민들은 한 가구당 대개 1~2종류의 조업허가를 갖고 있지만 허가외의 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민들은 허가외의 조업이 불법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허가를 얻기 어려운 현행 법제상의 문제도 있으나 짧은 어로기간 동안 점차 줄어드는 어획고를 만회하기 위해 불법 어로작업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 시·군·구별 어가 분포지도
■ 서천군 해수면어업 통계

지난해 11월 통계청에서 밝힌 군내 어업가구는 1,298가구로 조사됐으며, 어가인구는 3,567명(남 1,788명, 여 1,779명)으로 집계다.

연령별 인구 구성을 보면 50~59세가 777명으로 가장 많았고, 40~49세 689명, 60~69세 635명, 15~29세 479명, 15세 미만 395명, 70세 이상 552명, 30~39세 241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산물 상품형태별 어가는 패류 630, 활어 309, 갑각류 162, 해조류 116, 가공품 66, 선어 13, 판매없음 2 분포를 보였다. 주된 어로어법은 갯벌을 토대로 하는 맨손어업이 553어가로 가장 많았다.

※ 참고자료 : 해양수산부 한국의 해양문화 요약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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