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갯벌을 국립공원화 한 독일 벤치마킹 해야” 지자체 지역주민 참여 ‘지역운영위원회’ 구성필요
<뉴스서천>에서는 앞으로 서천군이 가진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대안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것이다. 우리나라의 습지 보존실태와 독일 등지에서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갯벌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보호구역 나눠 지정해야
세계최대 갯벌보유국가였던 우리는 지난 40여년간 민·관이 합심하여 갯벌을 파괴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뒤늦게 서야 우리 정부도 갯벌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보호에 나서고 있다.
1999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내 최초로 강화도 갯벌 국립공원화를 조심스럽게
추진했다. 그러나 정부와 부처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후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습지보호구역 지정이 시도됐다. 하지만 규제를 두려워하는
강화도 주민들의 반발로 지정을 보류한 상태이다.
이 같은 주민들의 반발에는 규제만 있을 뿐 체계적인 주민, 연구 지원책이 미흡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일률적인 법적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독일의 국립공원 사례에서 보듯이 ‘무엇을 보호하느냐’에 따라 보호구역을
나눠 지정해야 할 것이다. 이에 앞서 정확한 연구 자료와 끊임없는 갯벌 모니터링이 선행돼야 한다.
1998년 제정된 습지 보존법에
따라 지정된 습지보호지역은 2006년 말 현재 18곳, 251.337㎢에 이른다. 낙동강 하구·우포늪·한강 하구 등 내륙 습지 12곳은
환경부가, 무안 갯벌ㅎ진도 갯벌·순천만 갯벌 등 연안 습지 6곳은 해양수산부가 지정·보호하고 있다. 이들 보호 습지 중 우포늪과 제주도의
물영아리오름 등 5곳은 람사 습지로 등록돼 있다.
올해 습지의 날을 맞아 해양수산부는 전북 부안의 곰소만 갯벌 3.5 ㎢ 일대를
6번째 람사 습지로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환경부는 동해안 일대의 화진포호·송지호 등 석호 생태 복원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석호란
지각 변동과 모래톱에 의해 4000년 전 형성된 바닷물이 막힌 호수나 습지로 생태계 보존 가치가 뛰어나지만 최근 개발로 인한 훼손과 수질 악화로
몸살을 겪고 있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장항갯벌
지난 12월 31일 해양박물관이 있는 마량포구에서 있었던 해넘이·해돋이 축제에 1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일시에 몰려든
인파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어 많은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돌아갔다. 이를 보더라도 최근 관광산업은 오락·문화부문이 크게 줄고 자연체험형
관광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항갯벌은 서천군이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갯벌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연해안선과 모래언덕이 있으며
검은머리물떼새와 도요새들이 온다. 특히 새만금갯벌의 파괴로 장항갯벌은 시베리아와 호주를 오가는 도요새들의 중간기착지로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
이제 갯벌 보전전략을 추진할 전문인력 및 교육·홍보·조사 인력, 지역전문가 등이 참여해 갯벌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정부,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지역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갯벌의 보존과 갯벌관광이 충돌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전문가,
지역주민들이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