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평생교육관 운영 탄력성 필요
도서관 평생교육관 운영 탄력성 필요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7.02.02 00:00
  • 호수 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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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고 공부했던 학생들 수시로 쫓겨나

군민회관 옆에 위치한 서천교육청 산하 서천도서관(관장 정성택)이 열람실 부족으로 학생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현재 도서관 시설 중 일반 이용객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1층의 평생학습실, 열람실, 2층의 디지털자료실(컴퓨터 실)이 전부이다. 이중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은 빼곡히 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열람실이 전부이다. 때문에 시험기간이나 방학 중 공부를 하기위해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은 자리가 없어 돌아가기 일쑤이다.

더욱이 2002년 도서관이 평생교육관으로 지정되면서 각종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사정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와 관련 2006년 한해 서예교실, 미술교실, 어르신 컴퓨터교실, 국악교실, 풍수지리교실 등 15개의 성인강좌가 진행됐다. 또 어린이 독서회, 여름독서교실, 어린이 한자교실 등 6개의 어린이 강좌, 청소년 강좌 ‘논술아 토요일에 만나자’ 등 모두 22개 강좌를 진행했거나 현재까지 진행 중인 것도 있다. 이렇다 보니, 열람실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강좌시간에 맞춰 쫓겨나게 되는 것이다.

군내 청소년들이 마땅히 찾을 곳이 없는 터라, 더러는 강좌가 끝나기까지 2시간 정도 기다리는 가하면, 많은 학생들이 리듬을 잃고 집에 가던지 오락실 등을 배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을 찾은 고 아무개 학생은(남·20) “딱히 공부할 장소가 없어 왔는데 책보다 나가달라고 하면 비참한 기분까지 든다”며 “도서관이 본래의 목적에 우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더욱이 평생교육의 수혜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취미 생활의 한 부분으로 전략한다는 비판과, 여타 기관에서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똑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등은 개선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도서관 김영심 사서실장은 “평생교육관으로 지정돼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도중에 내보내는 게 참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그동안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면서 불합리한 부분이 제기돼 2007년에는 꼭 필요한 강좌와 노인이나 소외계층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집중 개발해 운영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어르신 문해교실’ ‘장애우 컴퓨터 교실’ 등 소외계층 대상의 꼭 필요한 몇 개의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하는 등으로 청소년들이 공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은 마련해 줘야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도서관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일정을 널리 알려 방문객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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