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집나간 형수 재산상속
20년 전 집나간 형수 재산상속
  • 백채구 기자
  • 승인 2007.03.09 00:00
  • 호수 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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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시동생 자포자기 끝 ‘막다른 선택’ 자살
   
▲ 자살한 이 씨 유족과 마을주민들이 종천면 지석리 재산을 가로채 매도했다는 김 씨의 동거남 유 씨 집에 영구차 이끌고 함께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일, 50대 남성 이아무개 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씨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의 가정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4년 전에 세상을 떠난 형의 재산을 20년전 3개월을 살다 집을 나간 형수가 가로챘다는 이유이다.

이에 2일 이 씨의 유족과 이 마을 주민들이 이 씨의 형수 김 씨(62세)의 동거남 집(종천면 지석리)에 영구차를 앞세워 항의 방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씨의 유족에 따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선산이 매매된 사실을 알고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 억울해 하다, 자포자기 끝에 막다른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또 김 씨는 20여년 전 3개월을 살다가 헤어진 뒤, 연락한번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도 한 목소리로 “김 씨가 20년 동안 연락도 없었다”고 증언하며 이웃의 억울한 사정을 항변하는 데 동참했다.

발단은 2004년 이 씨 형의 사망 직후 김 씨에게 호주 승계와 함께 재산을 상속해 지난해 11월 현 동거남의 딸에게 매도한 것이다. 이는 김 씨가 가출 이후에도 이 씨의 형과 법적으로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형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또 이 씨의 형에게는 본처와의 사이에 딸이 있지만 호적에 등재되지 않아 친자로 인정받지 못한 것도 이유이다.

김 씨는 현재 종천면 지석리에 사는 유 씨(77세)와 동거해 살고 있고, 지난해 11월 장항읍 신창리에 사는 유 씨의 딸(55세)에게 토지를 매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의 아들 형제는 “4년 전 한집에 살던 큰아버지를 여의고 다시 얼굴도 모르는 큰어머니로 인해 아버지까지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며 분통해 하고 있다. 이들은 “아버지의 원통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법에 호소해 재산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유가족과 마을 주민들의 항의 방문이 있던 날, 전북 군산 소재 ‘ㅎ’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으나 다음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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