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몬,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에 가다
강시몬,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에 가다
  • 이숙자 기자
  • 승인 2007.03.09 00:00
  • 호수 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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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마련 위해 아르바이트와 운전면허 따느라 분주
   
조지아주립대 합격하여 여름학기인 6월에 입학하는 강시몬 군 “외교관이나 교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싶습니다” 강시몬 군이 꿈꾸는 미래이다.
올해 서천고등학교를 졸업한 시몬 군이 미국 애틀란타 소재 조지아주립대에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세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서천고를 다니는 3년 동안 야간자율학습(이하 야자)뿐만 아니라 학원에도 한번 가지 않았던 시몬 군이 수능 시험 결과 영어부문 1등을 차지했을 때이다.

시몬 군은 야자를 하지 않는 대신 정규수업이 끝나는 즉시 집에서 세운 원칙에 입각해 공부에 몰두했다.

이렇게 남들과는 다른 공부 방법을 택하다 보니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았고 아버지인 강재규 씨(49세·마서면 송석리)까지 학교 측으로부터 별난 아버지 대접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시몬 군 아버지는 소신과 중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버팀목이 되어 강군 뒤에서 꿋꿋하게 아들의 뒷바라지에 응원을 보내며 도와주었다.

시몬 군이 영어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잘 할 수 있었던 계기는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 간다. 시몬 군이 다니던 교회에 원어민교사가 초청되어 1달에 3시간씩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교사로부터 인정을 받고 그때부터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미국·영국 등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서툰 영어솜씨를 발휘해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어색한 문장은 외국친구들이 조언해주며 우정을 쌓아 나갔다.

외국친구들과 주로 야간 시간대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하여 짤막한 얘기에 만족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시몬 군이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확고한 진로를 정해놓고 영어공부에 전념하게 됐다. 영어 실력에 탄력이 붙어 자신감을 얻은 시몬 군은 외국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인터넷 매체를 이용해 채팅을 하기 시작했다.

또한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발생하면 전화로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렇게 부단한 노력을 한 결과 시몬 군은 요즘 외국인과 마주쳐도 두렵지 않다. 외국인과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조지아주립대 측에서 요구했던 우선 조건도 바로 영어 회화이다. 영어가 서툴러 대화가 되지 않았다면 받아주지 않았겠지만 대학 측에서 요구하는 수용조건을 충족시켜 한국의 젊은이로서 당당히 입학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런 시몬 군이 요즘 누구 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학 측에서 일정부분만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을 해결하기위해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 가서 스스로 학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운전면허를 취득하기위해 학원에도 다닌다.   

앞으로 시몬 군의 계획은 4월에 미국으로 건너가 6월 여름학기에 입학할 예정이며 조지아주립대에서 일본어, 스페인어, 불어를 배우게 된다고 한다.

공부하는 원리를 스스로 깨우친 강시몬 군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시몬 군의 노력과 열정만큼 꿈이 꼭 실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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