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덥고 아름다운 경찰
미덥고 아름다운 경찰
  • 서남옥
  • 승인 2007.04.13 00:00
  • 호수 3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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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등대, 민용식경사
   

▲ 민용식 경사

서천경찰서(서장 전재철) 금강지구대 민용식 경사(45, 성주동)는 각박하고 차가운 세상을 조금은 따뜻하게 한 사람이다. 민 경사는 생면부지의 외지인, 신아무개 씨(50세, 전남 영암군 군서면)를 사랑으로 돌보아 무사히 귀향시킴으로 동료 경찰관은 물론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민 경사는 지난 3일 오후 11시경 관내 순찰차 장항역에 들렀다가 장항역 화장실 바닥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술 냄새가 나며 혼수상태에 가까워 흔들어 깨우니 우물거리는 말투로 고통을 호소하더군요”라고 전했다.

즉시 순찰차에 태워 인근 ‘ㄴ병원’에 갔다가 술 취한 사람을 입원시킬 수 없다고 거절당했다. 다시 금매복지원 측에 도움을 청했으나 주로 여자들만 생활하는 곳이라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다. 이에 민 경사는 자비로 여관에 투숙시키고 여관 주인에게 돌보아 줄 것을 당부하고 돌아갔다.

다음날 민경사는 비번임에도 불구하고 신 씨를 찾아와 식사를 대접하면서 자초지종을 들었다고 한다. 신 씨는‘알코올증후군우울증장애환자’로 광주제일병원에 장기입원치료를 받던 중 입대한 아들 면회를 갔다 돌아오는 길에 취중에 열차를 잘못 탔다는 것이다.

민 경사는 신 씨를 그대로 보내면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을 염려, 자비를 들여 익산까지 택시로 동행, 광주행 열차에 안전하게 태운 후 돌아왔다. 민 경사의 선행은 신 씨의 부인이 감사를 표해 와서 알려졌다.

금강지구대 정현호 팀장은 “민 경사는 범인검거 및 근무실적이 우수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사람으로 검증된 경찰이다”고 칭찬했다.

민 경사는 “더 훌륭한 동료 경찰들도 많고 경찰 본연의 업무수행일 뿐인데 쑥스럽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국가의 야간종합민원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장님의 방침이 단속도 중요하지만 예방과 친절 봉사”라고 덧붙였다.

민용식 경사는 부인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으며 고향 경기도 여주에서 92년 경찰에 입문한 직후 서천으로 부임한 이래 15년째 근무하고 있는 서천의 자랑스러운 경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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