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노동자여 연대하라!”
“충남의 노동자여 연대하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05.04 00:00
  • 호수 3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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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노동자 700여명 서천군으로 집결
군청사 계란 세례로 얼룩져 명예 추락

▲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와 충남서부지구협의회가 서천역광장에서 ‘제117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 충남 노동자 결의대회와 함께 서부교통 노동자 탄압 규탄하는 대회를 가졌다.<사진/백채구 기자> 제117주년 세계 노동절기념 충남지역대회가 서부교통 노동자탄압 규탄대회를 겸해 열려 서천군이 노동자 탄압 군이라는 오점을 남기며 불명예스러운 노동절을 장식했다.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본부장 최용우)와 충남서부지구협의회(의장 한종현)-이하 민주노총-는 5월 1일 오후 2시, 700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노동절 기념행사 및 서부교통 노동자탄압 규탄대회를 서천역에서 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실질적인 공동투쟁을 진행함으로써 충남노동자의 연대를 강화하고 지역본부의 통합력을 높이기 위해 통합 대회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허세욱 열사의 뜻을 따라 한미 FTA 저지 투쟁의 선봉에서 투쟁할 것과 비정규직법안 등 노동악법 분쇄와 개혁입법을 쟁취하겠다”며 “충남 노동자들은 서부교통을 비롯해 지역의 모든 탄압받는 노동자의 투쟁에 강철같이 연대해 투쟁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또 민주버스 서부교통지부 노조와 연대해 사측과 군청에 강력 항의하고 체불임금과 해고노동자 복직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임채순 서부교통노조 지부장은 투쟁사에서 “2004년 1월부터 정말 오랜 시간동안 힘없는 노조가 사측과 군청을 상대로 힘겹게 투쟁해왔다”며 “체불임금으로 노동자들은 고통 받았고, 정부 보조금까지 받아가면서도 적자라는 이유로 불법감차 등을 통해 어린 학생들과 서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 대회를 마치고 서천역 광장에서 서천터미널을 거쳐 서천군청으로 진입하는 노동자들.<사진/백채구 기자>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4시경 서천역 광장을 출발, 터미널을 거쳐 서천군청까지 약2㎞를 행진하고 군청 앞마당에서 서부교통 노동자탄압 규탄 집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나소열 군수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책임 있는 대안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었으나 군수가 서울출장 중이어서 이필수 부군수를 대신 만났다.

▲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책임 있는 대안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었으나 군수가 서울출장 중이어서 이필수 부군수를 대신 만났다.<사진/백채구 기자> 집행부가 부군수를 면담하고 있는 도중 밖에 있던 노동자들이 계란을 던지기 시작, 유리창으로 계란이 날아들어 부군수가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이계양 서부교통 사장이 나소열 군수가 시킨 대로 했다고 증언했다”며 “모든 책임은 악덕사주를 감싸고 돈 나소열 군수에게 있다”고 외치며 날계란을 투척했다. 계란 투척으로 전면에 서있던 전재철 서천경찰서장 등을 비롯해 전경들이 계란 세례를 받았으며 군청 본관 전면과 현관이 온통 계란으로 뒤범벅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 하교하던 서천여고 학생들이 집회현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사진/공금란 기자>
군청은 시위대의 진입을 막기 위해 본관에 직원들을 배치했으나 언론의 비난을 의식한 탓인지 전처럼 여직원들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날 전경 3개 중대를 배치 방패를 이용해 저지선을 구축하고 시위대 진입을 막았다. 그러나 한 노동자가 저지선을 뚫고 해양수산과로의 진입을 시도, 한때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 노동자들이 마무리집회에서 노동자탄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공금란 기자>
민주노총은 서부교통 임금체불과 부당해고 등 노동자탄압 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선언한 뒤, 오후 5시경 마무리집회를 갖고 자진해산했다.

<공금란·백채구 기자>
news@newss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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