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만
어린이 비만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4.28 00:00
  • 호수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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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서해병원 소아과장

비만은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기며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짧은 시간 동안에 날씬해지지 않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비만의 치료는 서서히 부담스럽지 않은 마음으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어린이 비만은 부모가 우선 모범을 보여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건강한 식생활과 생활 습관을 갖게 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무조건 적게 먹여 단시간에 살을 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가정에서의 식습관과 활동적인 가정의 분위기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비만 어린이를 둔 가정에서는 우선 가족의 식습관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본다. 고열량, 고지방 식품을 즐겨 먹는지 조리 방법이 튀긴 음식을 자주 먹는지 확인해 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가족의 식습관을 개선하도록 한다.

나머지 가족들은 그대로 먹으면서 아이에게만 이것저것은 먹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고열량, 고지방 식품을 구입하지 않는다. 조리법을 바꾸고 기름에 튀기는 방법보다는 삶기, 굽기가 좋다.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곡류, 야채, 과일, 저지방 낙농제품, 순 살코기 등을 골고루 먹여야 한다. 2세 이하의 어린이는 두뇌발달을 위해 지방식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3세 이후부터 저지방 음식으로 바꾼다. 

아이가 배고픔과 포만감의 신호를 따르게 한다. 즉 배가 부르면 식사를 멈추고 더 이상 먹지 않도록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식사는 천천히 하도록 지도하고 TV를 보거나 다른 놀이를 하면서 먹지 않도록 한다. 저녁식사는 가족과 함께 먹도록 한다.

여럿이 같이 식사를 해야 골고루 먹게 되어 편식을 막을 수 있다.

어린이 비만의 치료는 엄격하게 체중 감량을 하지 않는다. 식사를 제한하고 열량 섭취를 너무 줄이면 성장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고도 비만의 경우가 아니면 체중을 줄이는 방법을 쓰지 않는다. 체중 관리의 목표는 현재의 체중을 수개월에서 1년 정도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키가 정상적으로 크게 해주어야 한다.

신체 활동을 늘려 열량 소모를 늘려야 한다. 특정한 운동을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신체 활동을 늘리도록 생활 습관을 바꾸어 준다.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으로 올라가기. 학교나 학원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기, 텔레비전 시청시 제자리 걷기, 스트레칭하기, 심부름하기 등과 같이 일상 속에서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시간을 줄여 주고 자주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운동은 매일 30~60분 이상 하여야 하지만 시간을 내기 어려운 학생들의 경우는 10~15분정도씩 2~3번 일과 중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움직이도록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비만에도 그대로 맞는 말이다. 소아 비만이 방치되면 성인 비만으로 진행한다. 어릴 때의 식습관이나 가족의 생활 습관이 잘못된 채 굳어지면 나중에 바로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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