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이 어렵다
서민이 어렵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8.06.02 00:00
  • 호수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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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규
칼럼위원

삶이 너무 고달프다고 할까, 희망이 점차 바래져가는 느낌이랄까? 지금까지는 그저 좀 어려워도 어떻게든 헤쳐 나아가겠지 하고 내심 희망을 가졌었다.

가계 빚도 열심히 갚아 나가다 보면 끝이 있겠지 하고 적자 통장을 관리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값이며 생필품 값이 월급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몇 달 전 아프리카 어디에선가 물가가 너무 올라 돈을 짐으로 지고 다녀야 한다는 신문을 보고 웃었었는데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춥더라도 보일러를 끄고 찬방에서 자고 자동차는 세워두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야 한다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줄이고 조여 맬 데가 어디인가 생각하다가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정치는 이제 신물이 날 정도로 지쳐 버렸다. 진보니 개혁이니 외쳐대며 서로가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앞 다투어 싸웠다. 여기에 지쳐버린 국민들이 경제라도 일으켜 달라고 정치를 붙잡고 애원했다. 그래서 경제 대통령이 탄생한 지금 왜 이처럼 삶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가?

선거 전후에 국민을, 아니 서민을 섬긴다며 유류세를 인하해 기름값을 내렸었다. 그때는 이제 세상이 좀 나아지려나 보다 했다. 세금으로 범벅된 차를 사서 세금으로 등록한 차를 이제 기름값만이라도 부담없이 탈 줄 알았다. 그런데 서민이 싼 맛으로 타는 경유값이 휘발유 값을 앞질러 2000원대에 들어섰다.

재협상을 해서라도 안전한 고기를 수입하자고 했다. 재협상은 없었고 어린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일본과 우리는 분명히 해야 할 사안이 있다. 일제 삼십 육년이 아니더라도 임진왜란 전부터 우리나라를 침략하여 수많은 동족을 죽이고 만행을 저질러온 저들이다. 어느 시대의 지도자가 용서할 사안이 아니다.

그런 그들이 정상회담을 하고 나더니 독도가 자기네 영토라고 교과서에 수록한다고 한다. 그동안 왜인들은 국제회의 때마다 독도가 자기네 영토임을 주장하여 이제는 국제사회에서도 일본에 영토가 맞다는 비중이 높아 졌다고 한다. 그래서 굴욕 외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처럼 어려울 때 국민들의 원성을 제쳐두고 밀실에서 대운하를 기어이 추진한다고 한다. 이름만 바구어 ‘4대강 정비’라는 것이다.

삶에 지쳐 허덕이는 지금 제발 미친 정치인이 되지 말아달라고 국민은 말하고 있다. 섬겨 달라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지금 국민을 섬긴다는 지도자들은 모두 다 어디 갔단 말인가! 위선으로 국민을 속이는 짓거리는 이제 제발 그만들 하라고 외치고 싶다. 빈부의 격차를 굳이 운운하고 싶지도 않다. 서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나라는 정녕 요원하단 말인가!

 * 칼럼은 본지의 논조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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