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 해수유통
금강하구 해수유통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9.02.16 12:02
  • 호수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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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70년대에는 내만형 갯벌을 매립하는 등 간척사업이 소규모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발달한 토목기술을 앞세워 강 하구를 틀어막는 간척사업이 서해안 곳곳에서 벌어져 현재 서해로 흐르는 자연형 하천은 찾아볼 수 없다.

이로 인해 바다와 강이 남남이 되어 기수역이 사라지며 서해 어족자원의 고갈을 불러왔다. 농지확장과 농업용수 확보를 목표로 한 이러한 간척사업은 온 국민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진행되어왔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는 환경을 파괴한 대가가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우리의 가슴에 곶히고 있다. 94년도에 강과 바다가 단절된 금강 하구역에서도 이러한 일이 진행되고 있다. 하굿둑 바깥으로 토사가 쌓여 장항항의 기능이 마비돼가고 있고 어족자원의 산란장인 기수역의 사라져 어장의 감소를 불러왔다.

하굿둑 안쪽에서도 매년 20~25cm 가량의 토사가 쌓여가고 있고 천문학적인 액수를 비용을 수질개선에 투입했지만 수질은 갈수록 악화돼 가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영산강의 사례를 그대로 뒤다르고 있어 10여년 후에는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5급수 이하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수질 오염은 홍수시 떠내려 온 각종 쓰레기를 포함한 오염물이 고여 있는 데 기인하는 것이며, 또한 장기간 호수바닥에 퇴적된 오염물에 원인이 있다. 부유물질 농도가 높은 것도 상류하천의 오염물 유입 및 조류 번창에 기인한다.

북쪽 호안에 퇴적된 오염 토사도 문제이다. 퇴적된 오염토사를 준설해야 하는데 문제는 나름대로 정착단계에 있는 생태계 교란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금강호가 오염되고 늪화 되면 결국 생태계도 파괴되므로 언젠가는 개선사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해수 유통이다. 해수가 들어오기만 하면 바닥 부분에는 해수가, 상부에는 담수가 위치하게 되며, 이때 저부의 퇴적물을 분해시키는 염기성 미생물은 해수유입으로 사멸하게 되어 유기물을 분해 할 수 없으며 결국 냄새가 나지 않게 된다.

시화호처럼 수문을 완전 개방하여 해수유통을 하는 것은 농업용수 문제로 어렵다. 우선 홍수 때만이라도 저층부 퇴적물이 쓸려내려 가도록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라인강 하구를 틀어막은 네덜란드 정부는 최근 생태계의 변화를 관찰해가며 배수갑문을 개방하는 시간을 차츰 늘이고 있다.

금강 하굿둑 개방은 서천군민의 숙원사업이 된지 오래이다. 4대강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군은 금강하구권역 프로젝트(안)을 마련하였다. 다행히 금강하구 해수유통을 우선사업으로 꼽고 있다. 진정 금강을 살리는 사업이라면 강물을 바다로 흐르게 하는 자연형 하천의 복원이 최우선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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