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군의회의 분투를 기대한다
기자수첩 - 군의회의 분투를 기대한다
  • 윤승갑
  • 승인 2002.09.19 00:00
  • 호수 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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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의회의 이번 추경예산안 심의 의결은 집행부와 군 의회 모두 만족스런 예산이 조율됐다는 평이다.
신임군수 취임 후 맞는 첫 번째 살림살이를 짜는 자리이며 제4대 서천군의회의 새로운 출범과 함께 시작된 추경예산 심의 의결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진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추경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집행부와 군 의회의 힘겨루기를 되짚어 보면 이번 추경예산 심의 의결은 적어도 집행부 길들이기나 의회 권위주의를 내세우는 갈등의 깊이는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또 의회 개원부터 의원간 단합된 의견개진 노력을 펼쳐 의회 내부적 갈등요인을 배제했으며 자기 살을 깍는 모습을 실천, 사심 없는 의회 활동으로 주민에게 다가가는 열린의정을 구현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한 단계 도약을 ‘간절히’ 바라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집행부나 군의회의 변화된 기운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군 발전을 위해 주력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는 있으나 한 발짝 늦거나 무리한 확장을 시도한 사업의 예산이 책정되는가 하면 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연구하는 의회의 전문성 결여에 대한 쓴 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짜임새 있는 예산을 세우기 위한 집행부의 철저한 사업계획의 준비가 소홀했음이 나타난 만큼 의회는 군민들의 짠 주머니에서 나온 혈세의 낭비가 없도록 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연구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군 의회 일부의원들은 같은 사업에 대해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가 하면 개인과 연관성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오히려 예산증액을 요구하는 모습까지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일부 현실성과 타당성이 결여된 사업의 면면을 점검, 세밀한 예산심의를 위한 연구의 부족으로 인해 자칫 생색내기용 질문을 던지는 모습도 보여 또다시 의원 전문성에 대한 기본 전제를 재확인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런점에서 군의회는 권위에 집착하지 않는 장기 비전 아래 핵심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워내는 히딩크식 경영이라는 말을 상기할 만하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서천군의회 임시회에 추경예산안을 상정한 서천군과 이를 심의 의결한 서천군의회도 이젠 단기간의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비전을 갖고 철저히 군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준비하는 지혜를 모아 으뜸가는 지방자치를 실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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