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에게 한국의 맛 보여주겠다
아시아인에게 한국의 맛 보여주겠다
  • 최현옥
  • 승인 2002.10.10 00:00
  • 호수 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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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력 선보인 약장사에게 반해 어느덧 아시안게임 시범까지...
선봉에 붉은 색 장군 복을 입고 투구와 신발까지 갖춘 장군이 입장을 하면 그 뒤를 이어 만장을 든 시범 단이 들어온다. 15명의 공수도 시범단은 민첩하고 중후한 움직임으로 절제와 위엄이 넘치는 고난도 호신술 낙법과 특수묘기인 발차기 등을 보여준다.
여기에 공수도 시범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것은 양철형씨가 두드리는 북소리다. 북소리는 시범의 박진감을 더하며 공수도를 단순한 무술이 아닌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장항화랑 총본관에서 맹연습을 하는 이 시범은 오는 11일 37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제전인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중 공수도 개회식에서 선보여질 것이다.
“44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안인의 축제인 만큼 시범경기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양씨는 고서를 찾아보면 무술은 무용에서 유래한 것이라며 공수도 동작 하나에서부터 의상·음악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양씨가 이처럼 무술을 국악과 접목하여 예술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무술을 단순한 기술로만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즉 그동안 스스로 많은 운동을 통해 무사가 되었지만 무예의 보이지 않는 깊이 속에서 끝없는 도전과 좌절을 딛고 깨달음을 얻어 기교를 익히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양씨가 운동과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4년때 차력을 선보이며 화려한 음악을 들려주던 약장사에 반한 뒤다. 그는 홀로 뒷산에서 나무를 하며 나무지게를 이용, 작대기 짚고 발차기와 솔방울차기 등을 하며 도를 깨쳤다.
그 후 태권도, 합기도, 육체미, 검도, 화랑도, 격투기 등 12가지 운동을 배웠으며 그 외에 필요한 상식으로 스포츠맛사지, 교정, 기동 등을 익혀 지도력을 키워나갔다.
그가 이처럼 여러 무술을 배우게 된 것은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배워 장·단점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것을 더 발전 승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함께 성장해 나간 것이 악기 다루는 실력이다. 그의 삶은 음악과 함께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학으로 기타, 하모니카, 드럼, 사물 등을 배웠다.
이처럼 단순히 무술과 음악이 좋아서 스스로 독학을 했지만 자신이 청소년기부터 문화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란 것이 가슴에 한이 된 양씨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한때는 타지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술 선교단을 창단, 운동과 악기를 지도하며 선수육성, 군부대 위문공연, 마을 대회를 열었단다.
그리고 7년전 고향인 장항에 내려와 체육관을 개원하여 검도를 비롯, 여러 종목의 운동을 보급하고 있으며 현재는 공수도를 무료 강습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문화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청소년 지도사를 양성하며 무료 청소년 체험 공부방을 운영하며 사물놀이와 보컬 음악을 지도한다.
앞으로 청소년들과 평생을 같이하며 청소년 문화활동 및 육성에 봉사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은 양씨. 96년도부터 개최하는 전국단위 백제문화축제를 단순한 무술대회를 넘어 청소년의 잠재력 개발을 위한 문화축제로 자리잡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
“부산 아시안게임의 한국선수단 임원으로 참여하면서 시범경기를 보일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어 너무 기쁘다”는 양씨는 앞으로 장항을 공수도 본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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