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에서 여성으로 살다보니
서천에서 여성으로 살다보니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0.01.18 12:08
  • 호수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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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선희 칼럼위원

구선희 칼럼위원
새해 벽두, 본지 편집장으로부터 칼럼을 써 보라는 전화를 받았다. 거절하니 여성위원이 부족하단다. 그 말에 이렇게 깜냥에 어려운 글을 쓰게 되었다. 여성을 배려해준 본지 관계자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서천에서 여성으로 살면서 느낀 생각으로 시작한다.

솔직히 여성들의 평등이나 존중, 권익보장과 지위향상, 독립적인 사회인으로서의 책무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서천군 여성단체협의회에 관심을 두고 협회회원이 되고자 여고시절 활동한 경험을 살려 걸스카우트에 자발적 참여의사를 밝혔다. 시간의 제약을 받는 직업이어서 적극적인 활동을 못하지만 점차 활동과 교류를 넓혀나가는 중이다.

서천에서 살면서 군의회 1호 여성의원 탄생과 사무관급 여성공무원의 진출도 지켜보았다. 본지신문사에 여성사장의 취임자리도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했다. 지난 연말 선거를 마친 서천문화원장에 여성문화원장의 당선소식도 듣고 같은 여성으로서 적극 돕고자 마음 준비 중이다. 그리고 6월에 있을 도, 군의원에 입후보자로 나서는 여성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같은 여성으로 어떻게 도울까 고민한다. 그 외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과 책무를 다하고 있는 여성도 소중하다.

이렇게 지역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에 있는 여성에게 주목하는 까닭은 그 여성들의 영향력이 지대하며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면이나 귀동냥을 통해서 이 여성들의 활동상을 듣고자 하고 그 영향력이 지역사회 여성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때로 남성들의 자리 이동이나 취임에 대해 보내는 축하글과 광고를 부러운 눈으로 읽었다. 해서 얼마 전 당선된 서천문화원장에 대해서도 여성계에서 축하와 격려, 감시가 담긴 축하글이 나오길 기대했다. 서천 여성계를 대표하는 단체에서 해주면 더 좋겠다 했으나 지역의 한 독서회에서 보내는 축하글을 읽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여성단체들의 사회적 참여가 약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물론 앞으로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제하에 하는 말이지만 언론이나 정치, 문화, 여성, 공직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사회 전반에 대해, 지역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에 대한 개인적 고민을 공개된 토론의 장으로 끌어내는 역할에 대해서는 다소들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나 싶은데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모여라. 논하라. 힘찬 에너지가 탄생될 게 분명하다.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서천여성계에도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성단체협의회는 새로 임원진을 꾸리고 새해 살림을 계획할 것이다. ‘건더기가 많으면 국물도 맛있다’고 단체 수나 회원 수에서 앞서는 여성협의회가 부디 과거 관습적인 운영과 사업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여성 모두를 아우르는 사업으로 심기일전했으면 좋겠다.

여성고용창출이나 가정과 직장 내 평등과 성과, 노동력 착취나 폭력문제, 다문화 가정 여성 배려, 뭐 만들기나 노래강습 외에 정신을 고양시키는 강좌개설에 앞장서주면 좋겠다. 또 노년여성의 삶의 질을 대비하며 서천여성들의 발전과 잠재적 가능성을 터주는 일에 힘을 모아준다면 젊은 여성들도 지역여성단체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생각과 중년의 노련하고 아량 있는 사고가 만나 역량이 강화된 여성협의회로 탈바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6월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여성들도 지역여성, 여성단체들과 정치공약의 연대를 이끌어내는 지혜와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이는 시대를 앞서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뒤따라오는 여성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선거유산이 될 것이다.

새로 취임하는 서천문화원장도 운영의 정확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서천문화의 발전과 통합의 예지를 발휘해줄 것을 기대하고 지켜보겠다. 더불어 서천여성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 폭을 넓혀줄 것을 당부하며 남성들 사이에서 고립되거나 휘둘리지 않는 의연한 모습을 기대한다.

언론계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의 권익보장을 위해 보도 꼭지를 늘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거론이 안 되었더라도 소중한 자리에서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도 이제는 나만이 아니라 같은 여성계의 모습을 살피며 돕고 도움받는 너그러운 자세가 필요하다.

언제까지 여성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권익보장과 지위향상을 말할지 모르겠다. 적어도 여성이 여성을 시기나 질투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상생과 공존의 관계를 유지하는 그날까지!

경인년 새해, 희망찬 꿈과 목표를 세우고 여성적 책임감과 사회, 시민적 책무를 다하는 여성들, 자신의 신념을 강력히 신뢰하는 모든 여성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그 모습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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