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련소 주변지역 피해 널리 알리고 정당한 보상 요구하겠다
제련소 주변지역 피해 널리 알리고 정당한 보상 요구하겠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0.03.22 18:08
  • 호수 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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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항제련피해대책위원회 유경재 공동대표

 

▲ (구)장항제련피해대책위원회 유경재 공동대표

 

지난 15일 (옛)제련소 주변 마을인 장암리, 신창리, 화천리, 송림리 주민들에 의해 (구)장항제련소중금속오염사고피해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선출된 유경재(63)씨는 제련소로부터 당한 피해를 말하며 치를 떨었다.

“바다거북이 태어나면 어디로 향합니까. 바다로 향하지요? 일본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육지로 향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녀들을 유럽에 유학시켰습니다.

가서 배운 것이 군함 만들고 대포 만들고 총 만드는 것을 배워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배워온 것을 조선을 침략하는 데 썼습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조선의 금을 약탈하여 지불하였는데 이렇게 해서 1910년 흥남제련소, 1915년 남포제련소 그리고 1936년 장항제련소가 세워졌습니다”

유경재 대표는 대대로 장암리에서 살아왔는데 일제에 의해 집안 어른 6분이 남포제련소로 강제 이주당했다 한다.

“말하자면 조선은 일본의 노리개가 된 것입니다. 1945년 해방이 되고 제련소는 상공부 관할 광업제련공사로 넘어갔는데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일제가 조선 사람들을 내쫓고 토지를 빼앗아 제련소를 가동했지만 해방 후 정부는 이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고 정부는 다 알고 있었지만 주변 마을 사람들 건강을 위해 조처를 취한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제련소 피해 주민 보기를 손톱 밑의 작은 생채기보다 못한 존재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러한 조치가 나옵니까”

작년 7월에 정부가 피해주민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도청에서 3급 과장이 나와 주민들 피해 상황을 다 파악하고 갔습니다. 그러나 말을 안합니다. 진작부터 정부에서 오염된 토양 시료 다 파갔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는 그 것(제련소 주변 농작물) 먹으면 안된다고 말하면서도 살고 있는 주민들은 나몰라라 했습니다”

“정부에서 해양생물자원관을 짓는다고 토지뿐만 아니라 과일나무 하나까지 다 보상해주고 이주비도 주었습니다. 그런데 반경 1.5km 이내 토지를 땅값만 쳐주겠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1989년 제련소는 건식제련 방식에서 습식제련방식으로 바꾸었다. 굴뚝산 굴뚝의 연기 배출은 중단됐다. 그러나 독극물 배출은 여전했다.

“필리핀에서 순도 90 정도의 애동을 수입해와 전기분해 방식을 통해 순동으로 만들었는데 이 때 작은 굴뚝으로 내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바로 고엽제나 다름 없습니다.

월남전에서 미군이 사용한 그 고엽제를 여기 주민들이 맞으며 살아온 것입니다.”

그는 암으로 죽어간 화천리 일대 주민들 40여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부터라고 제련소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널리 알리고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4개 마을 공동피해대책위를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어떻게 반경 1.5km 이내로 딱 자를 수 있습니까?”

그는 충남조선공고를 서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서 서쪽 지역의 주민들을 전부 이주시켜 살도록 해주고 그 안에는 토양 정화에 효력이 있는 식물이나 나무를 심는 대안도 제시했다.

<허정균 기자>
huhjk@newss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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