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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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우 기자
  • 승인 2010.04.26 10:38
  • 호수 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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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지방 자치를 위하여

지난 달 30일 군의회 의원이 돈 12억 3천만원을 횡령, 인건비 등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공사금 2억원 가로챈 혐의 불구속 입건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바로 군의회 조병진 의장의 얘기다. 지난 20일 문예의 전당 소강당에서 모센터 소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이날은 나소열 군수를 비롯해 기관 단체장들이 모센터 소장 이·취임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서천문예의 전당 소강당을 찾았다. 어찌보면 아는 지인이 모 센터의 소장으로 임명됐다는 데, 취임식에 찾아 인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자숙하기는 커녕 취임식에 참석한 것도 모자라 축사까지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공직자는 사회의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군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지역 문제에 더욱 앞장서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직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군민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병진 의장은 공직자로서 반성을 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하기에 더욱 이·취임식에 참석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책임을 조병진 의장에게 떠넘긴다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날 참석했던 군민들에게도 절반의 책임도 있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방치를 한 잘못에 대한 책임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다.
군민 한 사람이라도 “왜 물의를 일으킨 조병진 의장이 축사를 하느냐” 하고 격하게 항의라도 했다면 조 의장 스스로 자신의 처지와 현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그를 꾸짖는 사람은 없었다.

군민들이 나서 비판을 하고 감시를 하게 되면 공직자들은 보다 더 물의를 일으키지 않으려 각별한 주의를 할 것이다. 부디 앞으로는 군의회나 군이 권력남용을 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군민 모두가 비판의 날을 세워야 한다. 이것이 풀뿌리 지방자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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