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알리는 방법
자신을 알리는 방법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0.04.26 11:12
  • 호수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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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식 칼럼위원

 

▲장인식 칼럼위원
지방자치를 표방하는 선거가 채 50일도 남지 않았다. 서해바다의 천안함 사건 여파인지 예년과는 많이 다른 양상이다. 너무 조용하다.

 

물론 출마자들 나름대로는 일정한 계산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상황에 있어 문득 자기 자신을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가 궁금해졌다. 무작정 길거리에 나가서 자기자랑만을 늘어놓을 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라는 자세로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일 일듯 싶다.

특히 인정(認定)에 인색(吝嗇)한 환경이라면 더욱 더 입장은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어떡해야 자기 자신에 대한 존재를 나타낼 수 있을까? 꼭 선거 출마자가 아니더라도 궁금해진다.

먼저 애타(愛他)주의 입장이 있을 듯하다.

상대방을 향한 끊임없는 배려와 존중, 그리고 사랑이 바로 그러할 것이다. 교과서에서 가르치고 있는 나눔과 협력, 종교적으로도 강조하고 있는 봉사와 희생들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여기에도 위선(僞善)이라는 함정이 있다. 자기 자신도 못 추스르면서 남을 챙긴다하면 바로 이는 코미디 소재감이 된다.

아니면 공리(公利)를 가장한 사리사욕이 존재다면 아주 위험할 듯하다. 게다가 마냥 일방적인 상황이 된다면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예감이다.

두 번째로는 이기(利己)주의에 입각한 방법이 떠오른다.

솔직히 자기 자신의 이익을 드러내 놓고 이를 위해 철저해 지는 것이다. 개인의 행복이 최고의 목표이기에 나를 중심으로 한 주변을 잘 관리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갈등(葛藤)이라는 덫이 있을 듯싶다. 서로가 이해와 양보 없이 그저 자기 이익만을 챙기다 보면 다툼과 분쟁이 일어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환경조성이 염려스러워 진다.

세 번째로는 개인(個人)주의에 입각한 마이 웨이(my way)가 있다. 이익은 추구하되 세련되고 명분 있게 한다는 입장이다. 즉, 내가 좋은 것은 남도 좋을 것이고,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겠지 라는 마음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왠지 삭막함이 숨어 있을 것 같다. 철저히 명분과 능력중심으로 분업(分業)을 중요시 하는 분위기말이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계획되고 준비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딱딱함이 부담될 듯싶다.

매우 혼란스러워 진다. 생각하기 쉽게 그저 그때그때 이랬다 저랬다하면 되지 않을까? 나이라는 것을 하나씩 더해가다 보니 진짜 엉뚱한 생각까지도 해본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정리하고 싶다. 아니 이렇게 드러내놓고 묻고 있다.

남이 나를 무시하고 깔 볼 때가 자존심 상한다고 많이들 생각한다. 하지만 돌이켜본다면 나는 과연 무시 받을 짓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객관타당하지 못한 채, 나만 이해해 달라고 응석부리지 않았는지도 반성해본다.

언젠가, 문제풀이에 있어 수업준비를 잘못해 정답을 밀려 써 가지고 들어가 억지로 풀이하다 들통 났다는 어학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웃음이 나왔지만 나 역시도 비슷한 상황이 있을 듯싶어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나른한 오후, 의문과 의심이 서로 다르듯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위해 스스로에게 물어 본 내용이다. 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어떻게 알릴 것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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