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국가 ‘코스타리카
평화국가 ‘코스타리카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0.05.10 13:50
  • 호수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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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국 칼럼위원

 

▲김승국 칼럼위원
평화국가 ‘코스타리카’ 중남미하면 군사독재가 연상된다. 1970~80년대 군부 파시즘으로 홍역을 치룬 중남미. 이런 중남미 군사독재 현상의 열외지역이 한군데 있다. 이름하여 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는 현재 ‘무기를 갖지 않은 투사들’의 나라이다

 

 

. 이 나라를 평화의 땅으로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코스타리카의 정치지도자와 국민들이 합심하여 평화를 위한 투쟁을 하여 성공한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평화의 투사’들이 사는 코스타리카를 찾아가보자. 중남미의 지도를 보면 코스타리카는 미국의 준식민지 국가인 파나마와 미국에 의해 혁명이 좌절된 니카라과의 틈바구니에 있다. 코스타리카라고 해서 미국의 입김에서 자유스럽지 않았다. 미국의 개입으로부터의 자유가 평화를 약속해주는 제3세계 나라들과 거의 비슷한 국제적인 환경을 지닌 코스타리카가 자주(미국의 입김으로부터의 자유)에 의한 평화를 구가한 내막을 아는 것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코스타리카는 면적 5만㎢의 작은 나라이다. 민족 구성은 스페인계 백인이 95%, 아프리카계 3%, 원주민 2%이며, 카톨릭 신자가 전 국민의 85%, 개신교 신자가 15%를 차지하는 백인 계통의 기독교 국가이다.

이 나라는 평화를 향해 점진적으로 나아간 역사를 지니고 있다; ①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② 1838년 중남미 연방에서 탈퇴 ③ 1890년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완전 자유선거 실시 ④ 1948년 6주간의 내전. 내전 종결후 군대의 폐지를 선언 ⑤ 1949년 11월 평화헌법 시행 ⑥ 1955년 여성에 의한 투표 개시 ⑦ 1980년 유엔 평화대학 창설 ⑧ 적극적인 영세 비무장 중립을 선언 ⑨ 아리아스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수상.

앞에서 보듯이 코스타리카는 민주주의, 평등, 평화를 위한 행진을 계속해왔다. 코스타리카의 어린이들은 꼬마 시절부터 평화교육을 받는다. 초등학생들은 학교 수업시간에 평화교육을 받으며 민주주의적인 대화에 의한 분쟁해결 방식을 몸에 익힌다.

코스타리카에 평화의 철학이 없었다면 이런 위업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이 나라가 평화 헌법을 시행한 것은 1949년.고작 6주간의 내전이었지만 약 2천명의 국민이 사망했다. 코스타리카 사람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군대를 폐지했다(휘겔레스 통치평의회 의장이 1948년 12월 1일에 군대폐지를 선언함).헌법 12조는 ‘항구적 제도로서의 군대를 금지한다’고 강조한다.

헌법제정 뒤 ‘병사의 수만큼 교사를 둔다’는 국민적 합의 아래 군사예산을 교육예산으로 돌려버렸다.이로써 국가예산의 3분의1이 교육비로 충당되고 있다.개발도상국에서 이만큼 교육에 예산을 할애하는 나라는 코스타리카밖에 없다. 그 결과,중남미에서 가장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되었다. 단지 읽기 쓰기만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고,국민 모두가 매우 실천적인 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것이다. 

교육을 중시하는 표어 중 '트랙터는 전차보다 도움이 된다' '병영을 박물관으로 바꾸자' '소총을 버리고 책을 갖자' '트랙터는 바이올린에로의 길을 연다'는 문구가 돋보인다. 실제로 코스타리카의 옛 병영이 역사박물관으로 되었다.전차는 파괴하면 그만이지만,트랙터를 사용하여 밭을 경작하면 풍요로워진다.

 '농민도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우아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표어를 반세기 이전에 내걸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얼마나 멋진 표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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