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信賴)하는 사회
신뢰(信賴)하는 사회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0.05.20 09:46
  • 호수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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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 수 칼럼위원

 

▲ 한 기 수 칼럼위원
올봄은 유난히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겨울옷과 여름옷을 번갈아 입으며 여름을 맞이한 듯하다. 그러한 날씨 덕분인지 우리의 마음까지도 변덕스럽고 믿음이 상실돼 가며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로 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우리가 사람을 인간(人間)이라 칭하는 이유는 사람(人) 사이(間) 사이에서 삶을 영위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는 급속하게 발전해가며 변화된 사회구조 속에서 생존을 위해 매우 치열한 경쟁을 겪으며 살아가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남을 위한 배려나 신뢰 따위는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아니 그러한 환경 속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다.’ 라는 말이 있듯 어느 사람에게나 약점은 있다. 그 약점이 객관적인 판단을 해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피해를 주느냐를 짚어봐야 할 것이다.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는 크나큰 손실이 우리 사회뿐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며 그러한 사회구조에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회 지도층과 특히 정치인들은 많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얼마 후면 지방선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심심찮게 부정적인 검은 돈이 적발됐다는 뉴스를 접하곤 하는데 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한심하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은 투자를 해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한다.

그러나 정치인과 지역의 단체장들은 기업인과는 달리 자신의 이윤창출과 출세의 수단으로 출마를 선택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들이 유권자들보다 똑똑하고 특수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단지 유권자들이 바쁘니 지역민을 대신해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우리는 선택하려고 하는 것이다. 또한, 권력과 부는 우리 곁을 잠시 스쳐가는 바람은 될 수 있으나 영원히 머물진 못한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또한, 얼마 전 천안함 사건으로 우리의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되었다. 그러한 크나큰 사건, 생각할수록 안타까운 현실에서도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를 지키다 유명을 달리 한 그들에게 매우 송구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이제 선진국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정 선진국이 되려면 국가관에 대한 신뢰, 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급속한 경제발전과 근대화과정을 겪으면서 개인주의적 현상이 만연한 듯하다. 그러다 보니 경쟁이란 이름으로 남을 헐뜯고 신뢰하지 못하는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이 사회전반에 퍼져 있다.

특히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회 지도층의 무책임한 행동과 말 한마디는 자신뿐 아니라 사회에 큰 파장과 함께 빠르게 전파될 수 있는 만큼 작은 언행에도 각별히 신중을 기해야 하며 윤리의식이 요하는 바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듯 상대의 허물만 들춰내려 하지 말고 장점과 미덕을 신뢰하고 칭찬함으로써 행복하고 풍요로운 사회가 될 것이며 더불어 자신의 가치도 함께 인정받을 것이다.

이제는 서로 신뢰하고, 신뢰받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은 바로 남이 아닌 나 자신이란 생각을 할 때 우리 사회는 더욱 성숙한 선진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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