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여성과 6,2지방선거
서천여성과 6,2지방선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0.06.07 17:20
  • 호수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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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선 희 칼럼위원

 

▲ 구선희 칼럼위원
여성들의 화합인가 반란인가! 5월 31일 여성들이 모였다. 도의원 후보 조순희,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비례대표후보 홍성희, 오세인, 양금봉과 10 여명이다. 뉴스서천 대표의 주선으로 마련되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 이번 선거에 나선 여성후보들을 격려하고 지역 내 여성의 역할과 문제점,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의견을 주고받았다. 마지막으로 여러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어갈 모임체로 발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집으로 돌아오며 자연스레 여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선거철이니 만큼 서천여성과 6,2지방선거를 연관 지어 생각할 기회가 주어졌다. 서천군의회 민선 4기에 조순희 의원이 들어갔다. 물론 서천역사로 보면 남장국회의원 김옥선 씨가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 도의원에 출마한 조순희 후보 선거 공보책자를 보면 넥타이를 맨 사진이 있다. 혹자는 김옥선 씨를 떠올렸을 것이다. 그 넥타이에서 당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하나 팍팍한 현실을 읽었다. 조 후보가 지난 4년간 남성집단영역에 최초로 들어가 느꼈을 고독과 때로 강하게 토해냈을 저항감을 보았다.

도의원 후보로 나선 후 나타난 현상은 다분히 능력보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걸림돌이 되었을 것이라 감히 생각한다. “여자가 그 일을 할 수 있겠어.” 류의 여성폄하발언이 공공연히 회자되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남성중심적 사회지배구조와 사고를 엿보는 대목이다. 가시밭길을 뚫고 가듯 비례대표 시절의 경험을 살려 도의원에 출마하여 근소한 표 차이를 보인 것은 비록 당선 되지 않았지만 능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평가하고 싶다.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며 희망을 보았다.

또한 차세대 여성정치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본보기로 이제 여성들도 남성정치기득권의 선택된 강요로 정치입문하는 일을 뛰어 넘어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치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알을 깨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얻는 것이고 도전과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겁쟁이거나 용기가 없다. 비례대표 제의가 있었으나 잔뜩 겁을 먹고 거절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겁쟁이로 살게 분명하다. 그래서 척박한 서천여성정치 풍토에서 후보에 이름 올린 분들에게 정치적 채무를 진 느낌이다. 더욱이 각 정당 공히, 특히 민주당 비례대표 선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기에 더욱 그러하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용기를 낸 후보들에게 큰 박수 보낸다.

이 과정을 보고 들으며 오래 준비하지 않으면 정치에 입문하기 힘들다 생각했다. 여성은 많으나 정작 제도권 안에 들어가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낼 수 있는 여성이 부족하다 보았다. 그래서 이제는 여성들 스스로 정치를 배우고 감각을 익히며 정치능력을 키울 때라 봤다. 나는 군수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세 후보에게 지역여성의 정치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상설화를 요구했지만 이보다 앞서 우리 여성이 먼저 발 벗고 나서야 할 문제이다.

이번 비례대표를 두고 새겨들어야 할 여론이 있었다. 정치적으로 준비된 후보가 나와야 한다. 평소 소신과 가치관에 맞은 정당 선택이 아쉽다. 지나치게 아줌마 같은 것은 곤란하다. 공감한다. 이는 삶의 모습과 일치된 정치행보를 보고자 하는 유권자의 간절한 기대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양금봉 비례대표 후보의 당선은 미리 준비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한 가지 더 양금봉 비례대표 당선자는 오래 몸 담고 헌신했던 민주당에 지역구로 나온다는 점을 강력히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니까 일찍이 비례대표로 점 찍었다는 것은 남성편향적 사고에 의해 여성이 불평등을 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성들도 정치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더불어 불평등하다 싶은 일에 여성계의 단합된 목소리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정치생명력이 뿌리내리고 단단해져 조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다. 양금봉 비례대표 당선자는 척박한 지역여성 정치풍토를 개선하면서 서천발전을 위해 봉사할 것을 믿는다. 그 것이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우고 서천여성의 위상과 품격을 세우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5월 31일에 모인 여성들이 다시 모일 것이다. 양금봉 비례대표 당선자를 축하하고 당선권에 들지 못한 후보들을 위로하며 한 발 진보된 의견교환을 위한 자리가 될 것이다. 선거기간 동안 보여주었던 여성후보들의 열정과 관심이 결집되어 지역 발전에 일조하는 생산적인 의견들이 오고가길 기대해 본다. 물론 서천여성의 정치력 확장을 위한 뜻 깊는 대화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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