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실여중 시설 ‘뜨거운 감자’
옛 성실여중 시설 ‘뜨거운 감자’
  • 유승길 기자
  • 승인 2010.08.30 10:50
  • 호수 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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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활용대책 없어 예산낭비 지적
군, 단계별 매각 등 사업변경 가능성 시사

▲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창고로 쓰이고 있는 옛 성실여중 체육관.

모시 및 소곡주 등 특산품을 활용한 향후 관광발전 사업을 위해 사들인 옛 성실여자중학교 시설에 대한 마땅한 활용대책이 없어 서천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천군은 지난 해 한 종교단체로부터 한산면 지현리 10번지외 39필지를 45억원의 예산으로 매입했다. 이곳은 대지 10,502㎡ 등 총 92,066㎡의 부지에 학교 건물, 연수동, 식품공장 등의 시설이 있으며 수년동안 종교단체의 수련원으로 사용돼 왔다.

군은 이 시설 및 부지에 대해 3년간 15억원씩 분할 상환하는 조건으로 매입하고 지난 해 대금일부를 지급했으며 현재 2차년도분 5억7천7백만원과 3차년도분 15억원이 남아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사업 추진에 따른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구체적인 사용계획도 없이 부동산을 무리하게 매입했다는 여론이다.

실제로 현재 모시 및 소곡주와 관련해 군에서 추진중인 사업들도 중복 투자라는 지적이 있는데다 연수동 등 기존 시설도 활용되지 못하고 창고처럼 방치돼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경기도 광주 소재 한국산업전략연구원에 동부지역 기초경제, 부지활용, 산업분야 및 서천군의 브랜드 가치 등 조사활용방안 용역을 실시했음에도 실질적인 활용방안 마련에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당초 매입 논의시 서천군은 2단계의 개발방안을 내놨다. 1단계로 올부터 2012년까지 10,000㎡의 논에 소곡주 및 모시관련 연구소, 공장, 휴게시설 설치 및 조경을 실시하고 기존 10,000㎡ 규모의 주차장과  10,400㎡의 운동장을 각종 행사장으로 쓰기로 했다.

또한, 9,500㎡의 연수동은 체육행사 및 집회장소로, 교실 16칸은 물품보관, 사무실, 창고, 소규모 공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아울러 2단계연도인 2013년부터 2015년에 계획관리지역인 논과 밭 48,000㎡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며 필요시 분할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15년까지 모시 및 소곡주 관련산업 유치, 시설보강을 통한 문화.체육행사를 개최한다는 복안이나 이마저 46억여원의 재원부담으로 착수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산모시체험관 한산모시 특구추가지정과 함께 분할매각을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져 군이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면밀한 검토없이 탁상행정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비난이 거세다.

김아무개(65)씨는 “부지 매입당시 군의회에서도 찬반이 갈려 투표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과만을 의식한 서천군의 현실적이지 못한 사업 추진으로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천군은 이 일대 46,845㎡를 한산모시산업특구로 추가지정하고 문화체육행사 등으로 시설의 적극적인 활용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또, 민자 유치 등 기업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나 필요에 따라 단계별 사업계획 및 사업비 변경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으나 무리한 부동산 매입과 활용 방법에 따른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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