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티’ 자격 있나
‘그린시티’ 자격 있나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0.10.25 11:09
  • 호수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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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환경부와 한국환경정책학회, 전국지속발전협의회, 서울신문사 등이 공동 주최한 ‘제4회 환경관리 우수 자치단체 평가’에서 서천군이 제주특별자치도, 충북 청주시, 경기도 안성시와 함께 ‘그린시티’로 선정됐다.

이로써 3천만원의 부상과 함께 각종 사업예산 우선지원은 물론 우수공무원 표창과 유공자 해외연수 기회가 제공되며 2012년까지 ‘그린시티’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린시티’는 환경부 등이 지방자치단체의 자발적인 환경 관리와 친환경 지방 행정 활성화를 유도하려고 2004년부터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공모로 이루어지는 이번 선정 평가에서 서천군은 철새 보호와 생태 학습을 위한 조류생태전시관 조성을 비롯해 습지보호지역 지정, 판교천 자연형 친수공간 조성, 신성리 갈대밭 보호, 소규모 공원 조성, 찾아가는 환경교육 실시 등이 높게 평가됐다고 전했다.

우선 환경부는 이러한 상을 줄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환경부는 4대강 사업의 근본적인 환경 파괴 문제를 무시한 채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여 4대강사업의 강행에 면죄부를 줌으로써 ‘환경파괴부’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서천군은 ‘그린시티’로 선정될 만큼 환경관리 우수 지방자치단체인가. 서천군의 생활쓰레기 수거 상태와 쓰레기 매립장 운영상태를 보면 낯이 뜨거울 정도이다. 현재 우리 군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홍보나 지도 단속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재활용쓰레기와 매립용 쓰레기가 뒤섞이어 배출되고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까지 매립장으로 직행하여 악취를 풍기기도 한다.

또한 소각하지 말아야 비닐류들이 대량으로 소각되고 있는 곳이 서천군이다. 또한 지난 여름 침출수가 대량으로 누출되어 바다로 흘러들기도 했다. 이러한 형편을 외면하고 ‘그린시티’ 선정에 공모하여 상을 받은 것이 조금도 반갑지 않다.

선정 이유 가운데 ‘신성리 갈대밭 보호’가 눈에 띤다. 갈대밭 중앙에 암석을 가져다 연못을 만들면서 갈대밭의 원형을 훼손한 것은 누구인가. 이미 염분이 부족하여 빠르게 억새나 환삼덩굴 등이 침범해 들어가고 있는 갈대밭을 두고 보호를 잘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장항읍 장암리와 송림리, 화천리 일대는 엘에스니꼬동제련 장항공장이 2008년까지 가동되며 중금속으로 오염된 지역이다. 토양오염으로 농사조차 짓지 못하고 생활고에 신음하고 있는 장암리 주민들을 방치해두고 상을 받을 생각이나 한단 말인가. 현재 제련소는 가동되고 있지 않지만 제련소부지는 엄청난 양의 유해중금속이 매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한 조사를 두고 군과 제련소측의 소송이 현재 진행 중이다.

한국판 ‘미나마타’라고까지 하는 엄청난 환경오염을 덮어두고 ‘그린시티’로 선정만 되면 다 해결되는가.
2008년 11월 나소열 군수는 1650만원의 돈을 내고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을 수상하여 전국적인 망신을 당한 바 있다. 이를 잊은 것인가. 군은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로구조 개선 등 교통안전에 많은 신경을 쓰기 바란다. 서천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도내 1위, 올들어 2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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