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의 자연정화조
하천의 자연정화조
  • 김지홍 시민기자
  • 승인 2011.08.10 13:49
  • 호수 5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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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풀 이야기 / 부들

 

▲ 부들
“어! 풀에 쏘세지가 열렸네!” 패스푸드를 먹으며 자라는 요즈음 아이들이 방죽의 부들을 보고 하는 말이다.

 

외떡잎식물 부들목 부들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부들은 연못가장자리나 습지에서 자라는 수생식물(水生植物)이다. 종류는 참부들, 애기부들, 좀부들 등이 있다. 키는 1.5m∼2m까지 자란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퍼지며, 원주형이며 털이 없고 밋밋하다.

7월에 노란 꽃이 줄기 끝에 무리지어 피는데 수꽃은 위쪽에, 암꽃은 그 아래쪽에 핀다. 꽃가루는 4개가 모여 한 덩어리를 이룬다. 열매이삭은 길이 7∼10cm이고 긴 타원형이며 적갈색으로 꼭 쏘세지처럼 생겼다.

부들은 식용으로, 약용으로, 돗자리 등의 생활도구로… 참으로 쓰임이 많은 식물이다.
갈대로 엮은 삿갓을 길삿갓, 대나무로 엮은 것은 대삿갓, 부들로 엮은 것은 늘삿갓이라 하였다.

부들자리는 약으로 쓰였다고 한다. 부들 꽃가루를 햇볕에 말린 것을 포황(蒲黃)이라 하는데 동의보감에는 “부들 꽃가루는 9규(九窺)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멎게 하고 어혈을 삭힌다. 혈리(血痢), 붕루, 대하, 후배앓이, 하혈, 유산 등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또, “부들의 싹은 돗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맛이 좋아 절여서 먹기도 하고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부들의 싹은 오장의 사기로 입 안이 헤어지면서 냄새 나는 것을 치료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하는 약이기도 하다.

부들의 싹으로 만든 돗자리가 오래 된 것을 패포석(敗蒲席)이라 한다. 떨어져서 상한 어혈 때문에 쑤시면서 아픈 증상이 있을 때 이를 달여 먹는다. 사람의 냄새가 밴 돗자리의 약효가 더욱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요즈음 들어 부들은 수질정화식물로도 각광 받고 있다.

부들은 환경조건만 적합하면 아주 잘 자라는데 갈대 등의 수생식물과 함께 ‘하천의 자연 정화조’라 부를 만큼 적조와 녹조 등의 원인인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억제하는 등 탁월한 수질정화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어린 물고기들의 먹이인 동물성 플랑크톤을 증가시켜 수중생태계를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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