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초등학교에 들어서면 학교 건물 정면에 1열로 길게 늘어선 하얗게 만발한 야생화 행렬이 반갑게 맞는다. 잔잔한 꽃 물결이 공작처럼 화사하여 붙여진 백공작이라 하는 국화과에 속하는 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복도에 들어서면 한창 제철인 국화 화분에서 내뿜는 향이 건물을 온통 휩싸고 돈다.
군내 어느 초등학교에 가봐도 잘 가꿔진 꽃밭을 보면 감탄이 절로 가지만 문산초등학교는 이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산 속에 포근하게 감싸인 학교 건물에 꽃고추, 관꽃, 시계꽃 등이 여기저기 무더기로 피어있어 한 폭의 그림이다.
이 학교 홍문표 교장은 6년째 문산초등학교에 재직하면서 야생화를 통해 학생들의 감성지수를 높이는 데 정성을 들이고 있다. 맥문동과 꽃무릇의 작은 단지도 만들었다. 서리가 내릴 때도 꽃을 피운다는 황국화 화분들은 학교 뜃뜰에서 꽃을 피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학교는 시청각 교육실 등 어느 도시에 내놓아도 훌륭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전교생 합쳐야 26명 뿐이다. 시초·문산 들판의 황금 물결을 내려다 보는 교정에는 화창한 가을 햇살만 가득할 뿐 절속처럼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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