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교과서 채택 철회”-“철회할 생각 없다”
“왜곡교과서 채택 철회”-“철회할 생각 없다”
  • 충언련 심규상 기자
  • 승인 2012.03.05 10:55
  • 호수 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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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충남교과서방문단, 구마모토 현의회-교육위원회에 항의 서한 전달

‘구마모토 현 이쿠호샤판 교과서 부교재 철회를 위한 충남 방문단(이하 충남방문단)’이 지난 28일 구마모토 현교육육청을 방문해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을 철회해 줄 것 을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구마모토 현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지철 충남도의회 교육의원과 이정희 전교조충남지부 사무처장, 김지훈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집행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충남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구마모토현에서 현 의회가 현립 중학교 3곳에서 사용할 부교재로 역사를 왜곡 기술한 이쿠호샤 교과서를 채택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구마모토를 방문했다.
충남방문단은 먼저 현 교육위원회를 찾아가 야마모토 쿠니오 정책실장 등 관계자를 만나 이들의 방문목적을 설명하고 미리 준비해 온 서한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문에서 “이쿠호샤 공민교과서는 일본의 아시아 침략에 대한 반성을 기초로 평화주의를 교육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미화하고, 일본의 평화헌법을 개헌해야 한다는 보수우익의 주장을 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아시아 여러나라들로 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이쿠호샤 교과서는 독도 문제에 대해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만을 그대로 소개하고, 한국 측의 주장은 충실하게 싣지 않아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지도록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김지철 충남도의원은 “구마모토 현 교육위원회가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를 부교재로 채택했다는 소식에 충남도민들이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이 같은 마음을 모아 충남도의회에서는 45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이쿠호샤 교과서 부교재 채택 철회 촉구 결의문’을 통과시켰다”며 “이쿠호샤 교과서 채택을 철회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정희 사무처장은 “부교재를 선택하는 것은 교사들의 권한 아닌가, 그런데 왜 교육위원회가 일방적으로 부교재를 채택해 강제로 사용하도록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야마모토 국장은 단호한 어조로 “이쿠호샤 교과서는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로 부교재로 채택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따라서 이를 철회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방문단은 이어 현의회를 방문해 이카와 마사야키 사무국장과 구로다 유우이치 사무차장을 만나 같은 내용의 서한문을 전달했으나 이카와 사무국장은 “의장에게 전달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꺼렸다.
방문단은 이날 구마모토현청 기자회견장에서 ‘구마모토 교과서 네트워크’ 회원들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구마모토 현의회와 교육위원회, 구마모토현민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잘못된 이 상황을 바로잡아 주길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구마모토 교과서 네트워크’에서는 ‘이쿠호샤 교과서 부교재 채택 철회를 위한 감사청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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