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군의회 처음부터 ‘삐그덕’
후반기 군의회 처음부터 ‘삐그덕’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2.07.16 11:55
  • 호수 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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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정회 끝 의원간 갈등 봉합
상임위원장단 선출 하반기 원구성

▲ 양금봉 총무위원장, 한관희 산업건설위원장, 나학균운영위원장
지난 9일 서천군의회가 7시간이 넘는 정회소동 끝에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끝으로 하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의장 선출을 둘러싼 의원들간 이합집산이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후반기 서천군의회 운영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양금봉 의원에 대한 시민단체 대표의 폭언을 사실상 개인적인 일로 간주하며 의회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김창규 의장은 상임위원장단 선출에 앞서 개회사를 통해 의원들간의 반목과 갈등을 치유하는 등 화합하는, 포용하는 의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장은 전익현 부의장과 상임위 배정과 관련된 사전 협의를 벌이지 않았는가 하면, 자신을 지지한 의원들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주기 위해 상임위원장 선출에 앞서 상임위를 직권으로 배정하는 무리수를 뒀다가 의원들에게 거센 반발을 샀다.
이날 오전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오전 10시 개회했다가 정회한 뒤 11시45분께 개회한 자리에서 오세국 의원은 개인적 감정을 앞세운 의원들간 반목과 갈등을 이유로 상임위원장 선거 불참을 선언했고, 전익현 부의장도 “김 의장이 열린 의회를 하겠다면서 상임위원장 배정을 놓고 부의장인 나에게 한마디도 없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두번이나 전화했다며 서로의 입장차는 선거로 풀어야 할 것 같다”면서 총무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이에 앞서 김 의장은 총무,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등을 직권 배정했다.
김 의장이 직권으로 배정한 총무위원회(전익현, 박성식, 한관희, 양금봉) 선출건을 상정했지만 양금봉 의원 불출석과 오세국·전익현·박노찬 의원의 투표 불참 속에 진행된 총무위원회위원장 선거에서 박성식, 강신훈, 한관희, 나학균, 김창규 의장 등 5명이 투표에 나섰지만 한관희 의원이 4표, 양금봉 의원 1표로 부결됐다.
이 과정에서 당초 한의원을 지지키로 했던 박 아무개 의원이 양 의원 지지로 돌아서면서 한관희 의원의 총무위원장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이후 7시간씩 정회를 할 정도로 접점을 찾지 못했던 의회는 김창규 의원이 의장이 된 이후 첫 작품인 상임위원회 의원 일부를 재배정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고 이날 오후 5시10분께 속개해 15분만에 3개 상임위원장 선거를 마무리했다.
김 의장은 당초 총무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에 배정했던 한관희 의원과 강신훈 의원을 맞바꾼 뒤 상임위원장 선출에 들어갔다.
그 결과 총무위원회(강신훈, 전익현, 박성식)는 양금봉 의원이, 산업건설위원회(오세국, 나학균, 박노찬)는 한관희 의원이 각각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나학균 의원이 선출된 의회운영위원회에는 박노찬, 박성식, 전익현 의원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7시간 정회를 통해 의장선거를 둘러싼 의원들간 반목과 갈등을 치유하는 모양새 속에 상임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돼 다행이다”며 “후반기 의회원구성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의회차원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자정선언을 통해 지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의장선거에서부터 상임위원장 선거에 이르기까지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된 일련의 잡음으로 밥그릇싸움에만 신경 쓰는 모양새로 비쳐졌지만 의회에 대한 주민 불신 해소를 위한 의정활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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