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앞에 불가능은 없다”
“노력 앞에 불가능은 없다”
  • 최현옥
  • 승인 2003.02.13 00:00
  • 호수 1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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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개발한 ‘쌀맛나 비료’는 농업인에게 ‘살맛 나는’ 농업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수리수리 마수리 얏!”
어린 시절 동화책 속에 나온 마술사를 연상시키는 (주)풍농 엔피코 농화학연구소 소장 김충기씨(47·장항읍 신창리)는 비커와 플라스크에 여러 약품을 넣고 주문을 외우는 듯하다.
마치 마술사가 마법으로 신비의 묘약을 만들어 내듯 농민들에게 꼭 필요한 비료 개발을 위해 남 몰래 17년 간 땀흘려온 그에게 지독한 약품 냄새와 연구기자재는 이제 친구가 되어버렸다. 20평 남짓한 연구소, 김씨의 땀과 노고가 배인 그 곳을 찾았다.
“비료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토양환경이죠. 흙을 살리는 친환경비료 개발이 중요합니다”
급속한 공업화와 농업의 증산정책에 의해 그동안 무분별하게 사용된 화학비료로 토양이 오염되는 것이 안타까운 김씨는 비료 개발에 환경을 먼저 생각한다. 후손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터전을 마련해 줘야 하므로 적은 양의 비료로 농작물에 효과도 좋고 환경도 보존하는 비료 개발이 그의 영원한 숙제이다.
공업화학을 전공하고 86년 풍농에 입사하여 그 동안 김씨가 개발한 비료는 빛을 못 보고 사라져간 것을 제외하고 제품으로 출시된 것만 60여 개. 무, 배추, 토마토 등 작물별 전용비료에서 복합비료까지 기술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결실을 본 비료가 ‘쌀맛나’. 이 비료는 단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비료로 농민들에게 살 맛나는 농업을 제공하고 있으며 타 업체에 친환경 비료를 생산하도록 영향을 주었다. ‘쌀맛나’는 토양 개량제와 화학비료를 접목한 비료로 토양이 개선되면서 농작물의 성장을 돕는다. 환경을 중시하던 김씨가 꿈에 그리던 이 비료는 미질을 향상시키고 7·8월 도복을 방지하기 위해 모내기 후 성장을 완화시킨다. 그러나 제품 출시 당시 기존 비료에 익숙한 농민들은 성장이 더딘 벼를 보고 회사에 항의 전화를 많이 걸어 해명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전력 질주하는 김씨는 최근 완효성 비료를 개발했다. 이 비료는 한번 주면 그 효과가 일년동안 지속되는 비료로 그 동안 외국에서 원료를 수입해서 생산해왔던 것을 자체 브랜드로 개발한 것이다. 국내 기술 최초로 개발한 이 비료는 앞으로 고령화된 농업의 노동력을 감소하고 비료 사용을 적게 하면서 질 좋은 농작물 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료를 연구할 때 농업대학이나 연구기관이 수도권에 밀집되어 정보수집에 어려움이 많다”는 김씨는 연구원들과 농촌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고 새로운 개념의 비료개발을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농사꾼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보고자란 농촌의 현실을 감안하여 선진 농업을 위해 현재 농업의 문제점을 찾고 개선방향과 아이템개발에 주력한다.
농한기를 맞아 회사에 견학 오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비료 특징과 사용법을 강의하는 김씨는 대부분의 농민들이 현재 비료 사용이 적정량보다 40%정도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적정량만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퇴직 후 특수비료를 활용한 수경재배나 특수작물로 농사를 짓고 싶다”는 김씨는 자신이 농사를 짓게되는 그 시점에는 자연농법이 주가 되는 농업이 되길 바랬다.
늦은 시간까지 연구에 몰두하는 김씨의 땀방울은 21C 농업발전의 밑거름이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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