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다문화정책의 미래와 지역사회 동화대책 / ② 다문화 정책 선진지를 가다 -경기도 안산시
■ 기획취재/ 다문화정책의 미래와 지역사회 동화대책 / ② 다문화 정책 선진지를 가다 -경기도 안산시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2.09.24 10:45
  • 호수 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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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자녀 교육이 다문화 한국사회 성패 좌우
경기도, 다문화 정책 네트워크 추진에 선도 역할
안산시, 다문화 중심도시 체류외국인 지원책 다양

▲ 안산시 외국인지원센터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6.5%를 차지하고 있는 서천군은 초고령사회란 특성과 함께 전형적인 농촌도시이다. 결혼적령기를 맞이했음에도 불구 한국인 배우자를 구하지 못한 총각들이 국제결혼 중개업소나 외국인 부인을 맞이한 지인들의 소개 등으로 국제결혼을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결혼 이주여성 130만명 시대를 맞아 중앙정부나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별 다양한 다문화가정 정책과 지원책이 마련되는 등 외국인의 위상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면서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과2세에 대한 교육 문제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뉴스서천>은 국내외 다문화 정책 선진지로 꼽히는 지자체와 다문화 가정 취재를 통해 결혼이주여성과 가족들이 특별대우가 아닌 한국인과 동등한 지위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을 찾아보고 이를  8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도민 100명 중 3명 외국인
결혼 이민자·자녀 급증

경기도는 국내 자치단체 가운데 외국인이 가장 많은 곳이다. 도민 100명 중 3명이 외국인이다.
다문화사회에 일찍 진입한 경기도는 이에 걸맞은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는 등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전환과 함께 안정적인 정착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경기도가 발표한 외국인 주민현황조사를 보면 경기도내 체류외국인 수는 국내 전체 체류외국인 140만9577중 30%, 도내 주민등록 인구수 대비 3.6%인 42만4946명에 달한다. 시흥시 전체 인구 43만1816명을 추월했다..


체류외국인을 보면 중국(25만191명)과 베트남(3만902명) 출신이 체류외국인의 68.5%를 차지하고 있다. 기타 6만227명, 필리핀 1만8222명, 미국 1만6684명, 태국 1만3423명, 몽골 9002명, 일본 8449명, 인도네시아 7956명 순이다. 유형별로는 외국인 노동자 20만9784명, 기타 5만9166명, 외국인 주민자녀 4만2365명, 외국국적 동포 4만1959명, 결혼이민자 3만8953명, 혼인귀화자 2만2327명, 유학생 1만392명 순이다.


시군별로는 반월공단이 소재한 안산시로 6만583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지난해보다 9719명 19.1% 증가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시화공단이 입지한 시흥시로 23.3% 5244명이 증가한 2만7715명이 거주하고 있다.


올 1월1일 현재 경기도내 거주중인 결혼이민자는 3만8953명으로 지난 2008년 2만7770명에 비해 40.3% 증가했고, 지난해와 대비해서는 1421명 3.8% 증가했다.
외국인 자녀수 역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1만1131명에서 2009년 2만5648명, 2010년 2만9953명, 2011년 3만7519명, 2012년 4만2365명으로 늘었다.


불과 4년 새 80.6% 증가했고 지난해보다는 12.9% 증가했다. 학생 수 역시 2008년 4307명에서 매년 평균 25%씩 증가하면서 올해는 1만368명으로 2.5배가량 늘었다.

건강한 다문화사회 조성에 140억 투입
결혼 이민자 멘토-멘티 지원

경기도는 조화롭고 건강한 다문화사회를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행복한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정착 지원 등 다문화 가족지원과 외국인 주민 지원에 국비 53억9300만원과 도비 44억9600만원, 시·군비 41억1600만원 등 모두 140억536만6000원을 투입한다.


올해 15억3400만원(제2청 포함)을 투입한 다문화가정 방문교육은 21개 시군에 방문지도사 143명을 활용해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다문화센터를 찾지 못하는 결혼 이주여성 가정을 방문해 한글교육과 자녀생활 지도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매주 2회 2시간씩 연간 4개월씩 두 차례 실시한다.

이미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도내 403가정을 대상으로 입국 5년 이하 입국 초기 결혼이민자와 만3세에서 13세이하 다문화 가족 자녀, 10세 이하 중도입국자녀 등에 대한 한국어 교육과 언어와 문화적 차이 등으로 자녀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 12세 이하 자녀를 키우고 있는 결혼이민자에 대한 부모 교육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학업성취도가 낮고 자아 및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 3세에서 12세 이하 다문화 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숙제지도와 정체성 확립 등 생활서비스도 제공했다.


도는 또 3000여만 원의 여성발전기금을 활용한 결혼이민자 멘토-맨티 결연을 지난 4월 추진, 6개 권역에 100여쌍의 결연을 지원했다.입국 초기 결혼이민자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 기여를 목적으로 추진한 도는 이들에게 생활적응지원 12회, 가족소통지원 6회 등 모두 18회에 걸쳐 음식 만들기와 가족과 통역 등을 지원했다.


도는 또 다문화 가정 등 체류외국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무료 법률 상담도 연중 지원한다.
도는 지난해 1월13일 법무법인 정평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간 다문화가정 무료법률 상담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변호사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2개 다문화센터를 방문, 생활법률에 대한 강의와 함께 개별 법률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 안산시 외국인특구에는 동남아 각국의 고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국가별 전통문화 행사·자조모임 등 지원

도는 올해 신규 사업으로 경기도다문화가족지원조례에 근거해 결혼이민자 국가별 전통문화 행사 및 자조모임을 지원키로 했다.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기회제공과 내국인의 다양한 문화체험 및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사업으로 10개국 국가별 전통행사에 최대 5000여만 원을 지원하고 25개 자조모임에 대해서도 최대 200만원씩 5000여만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덕선 도 다문화가족 담당은 “도내 자치단체 중 안산시만이 유일하게 태국 송크란 축제를 지원하는데 그치고 있고 소규모 자조모임도 별도 지원 없이 장소사용 등 행정지원에만 그치고 있다”면서 “사업 추진을 계기로 결혼이주여성들이 고향의 향수를 달래는데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는 또 결혼이민자 지원 단체 종사자 교육도 강화한다.


도내 다문화 및 외국근로자 지원 단체는 95개 기관에 달하지만 기관간 정보공유 및 교류가 없다. 이에 도는 결혼이민자 지원 단체 종사자 교육을 통해 전문성 제고와 함께 종사자간 네트워크 구축으로 상담사례 등 정보 공유 활성화를 꾀한다는 취지이다.


또 도는 경인지방우정청과 지난해 다문화가정 공익사업 공동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결혼이주여성등이 국제특송우편으로 모국에 화물을 발송할 경우 우편비의 11%를 할인해주고 있다.

외국인주민센터,
체류외국인 원스톱 서비스 제공

경기도내 체류외국이 가장 많은 안산시 원곡동 일대 11만평은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안산다문화마을 특구로 지정받았다. 국경없는 마을로 불린다.
현재 안산시에는 인구 76만명 중 다문화가정 7500세대 등 전세계 66개국 출신 체류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안산시는 이에 앞서 지난 2005년 행정자치부로부터 전국 최초 외국인전담부서 설치 승인을 받은 뒤 지난 2008년부터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센터는 ‘1소장 5담당’ 20여명의 직원이 다문화 관련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외국인주민센터는 타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다문화 가정 등 체류 외국인들이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이 집적화 돼 있다.


1층에는 평일과 토, 일, 공휴일에도 송금 및 일반 금융업무가 가능한 은행이 입점해 있고, 외국인 무료 진료센터인 원곡보건지소도 연중무휴로 일반, 치과, 한방 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체류외국인수가 많은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관련 장서를 비치한 다문화 작은 도서관도 설치돼 체류외국인은 물론 다문화 가정 자녀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또 이곳에는 문화의 집도 입지해 공동체 행사를 비롯해 교육, 모임, 생활체육, 인터넷 검색과 민원해결 등이 가능하며, 이주민 통역센터도 10개  국어로 임금체불이나 사업장 변경이나 출입국 관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산시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80억 원이 투입돼 초지동에 들어설 글로벌 다문화센터를 다문화 사회의 미래를 좌우할 다문화가정 아동과 청소년 지원과 관련된 교육과 시책 개발 등을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산 위 스타트 글로벌 아동센터 운영을 통해 자녀 언어발달지원과 언어영재 교실사업을, 중도입국 청소년 한국사회 적응지원을 위해 한국어 기초교육 등 1년 과정의 다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하나 유비에스 증권으로부터 연간 4000만원을 지원받아 지구촌 어린이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자녀 방문학습지 지원도 펼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여성 중 가정폭력 등에 시달리는 여성을 위한 이주여성 보호시설을 운영하는가 하면, 행복한 다문화가족을 위한 상담 클리닉을 통해 해체 직전의 다문화 가정을 보호하고, 다문화가족 사례관리사업도 벌이고 있다.

안산다문화마을 특구
체류외국인 인기 독차지

안산시는 외국인특구내 구 원곡본동사무소 2층에 다문화 홍보학습관을 마련하고 일본을 비롯한 중국과 베트남 등 각국 유물과 악기 등 500여점을 비치하고 이곳을 찾는 내외국인간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 인기가 높다.


특히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안산시에 거주하는 국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방학을 이용해 다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문화 사회에 대비한 인식전환 등을 유도하고 있다.
전재구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 이사장은 “다문화 시대를 맞아 각기 다른 문화적 차이를 이해함과 동시에 소통하기 위해서는  다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쌍방향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매월 1회 운영하는 다문화이해 과정을 지난 3년간 390여회 운영을 통해 9만여 명이 교육을 받았는데 좋았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5월 지식경제부는 외국인 밀집주거지역 특화발전 차원에서 안산시 안산역과 인접한 원곡동 일대 11만여 평을 안산 다문화 마을특구로 지정했다.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고향친구나 고향음식을 맛보기위해 찾는 체류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특구 내에 신한은행 등 국내 6개 시중은행이 입점해 있고 음식물 거리에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각국의 전통음식이 판매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자녀 10명중 4명 학업포기 대책마련 시급

하지만 다문화 가정에 대한 경기도를 비롯한 안산시 등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 미래 한국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인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교육이 내실 있게 실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의회 예산정책담당관실이 올해 발표한 다문화 가정 교육정책 개선방안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 10명 중 4명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있고, 이중 고등학교의 경우 69%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히고 있다.


도의회가 이들 가정과 학생을 상대로 한 심층 면접한 결과 이들은 생활고 외에도 개인적 특성을 고려한 교육지원이 부족하고 교육정책에 대한 정보 제공 부족 등을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유로 꼽았다. 이중 일부 학부모들은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 학교통신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가 하면 자녀들 역시 과제물 제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는 수업 진도조차 따라가지 못하거나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심한 왕따도 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교육정책이 미래 다문화 한국사회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면서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유형별, 학교의 반별, 학교 교육 밖 자녀로 구분해 맞춤형 언어를 지원할 것과 도청과 도교육청, 담당교사 등 다문화 가정 정책 추진 조직간 협력시스템 구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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