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풀 이야기 / 방가지똥
■ 우리풀 이야기 / 방가지똥
  • 김관석 시민기자
  • 승인 2012.12.03 13:35
  • 호수 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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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만나는 나물

 

국화과의 방가지똥은 한두해살이풀이다. 한해살이 방가지똥은 이른 봄부터 싹이 터 자라지만 두해살이 방가지똥은 가을에 싹이 터 겨울을 땅바닥에 바짝 누워서 자란다. 그러다 이른 봄이면 꽃대를 내어 꽃을 피우는데 요즘은 겨울에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한 겨울에 바짝 웅크린 채 노란 꽃을 피워 씨앗을 맺고 솜털을 달아 자손을 퍼뜨리기도 한다.


방가지똥은 애기똥풀처럼 이름에 ‘똥’이라는 말이 들어간다. 줄기와 잎을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오는데 이것이 나중에는 끈적끈적한 갈색으로 색이 바뀐다. 그것이 똥 색깔을 닮았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방가지똥은 언제부터 이 땅에서 살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다. 원산지가 한국이라고도 하는데 분명하지 않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며 유럽에서도 산다.


일년 내내 꽃을 피우고 씨를 퍼뜨려 번식력이 강하지만 군락을 형성하지 않아 농부들에게 그리 귀찮은 풀도 아니다. 잘 형성된 숲에서는 살지 못하고 흔히 길 가 빈터나 밭둑 등 습기가 적당히 있는 곳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잎사귀 가장자리에 거칠게 보이는 톱니를 달았지만 만져보면 그리 억세지 않다.


방가지똥은 사람보다 동물이 더 좋아한다. 방가지똥의 마른잎과 줄기를 먹는 암탉은 계란 생산량이 늘어난다고 하며 젖소의 경우는 우유와 유지방 생산이 증가한다고 한다. 이는 방가지똥에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잡초에는 무기질 외에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방가지똥은 단백질 함유량이 특히 많은 편이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방가지똥은 닭이나 소, 가축들에게 생것으로 주고, 겨울에는 건조하여 사료로 사용한다.


약리 성분이 왜 없으리, 방가지똥에는 항암작용이 있어서 녹즙으로 달여 먹으면 유방암에 좋으며 간암, 간경화증에는 방가지똥과 괭이밥 각 30그램을 돼지고기와 함께 고아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해열과 해독 작용을 한다고 한다. 방가지똥 연한 잎과 뿌리는 나물로 먹기도 하며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올겨울 방가지똥 무침 요리를 한번 시도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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