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남전 갯벌에 인공염습지 조성 공사
송림·남전 갯벌에 인공염습지 조성 공사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2.12.17 11:58
  • 호수 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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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침식 방지·철새서식 공간 조성 목적
“기존 갯벌생태계 파괴·불필요한 공사”

▲ 송림갯벌의 염습지 조성 공사. 토사퇴적이 진행되고 있는 토사가 쌓이게 한 후 갈대를 이식하여 철새서식 공간과 새로운 경관을 창출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장항읍 송림리와 남전리 갯벌에 각각 1ha 면적의 인공 염습지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장항읍, 마서면 일대의 해안에 국비 1770억원을 들여 진행는 ‘산단지구 연안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시행청은 국토해양부이다. 해안사구의 침식을 막고 갈대를 이식하여 철새 서식공간을 조성하며 새로운 경관을 창출한다는 것이 목적이며 사업 면적은 송림갯벌이 1.2ha, 남전갯벌이 2ha이다.


염습지(salt marsh)란 ‘매일 또는 자주 염수나 반염수(半鹽水)가 넘쳐흐르며 무성한 풀이나 사초·등심초 같은 풀과 유사한 식물로 덮여 있는 배수가 잘 되지 않는 평탄한 저지대’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갯벌국립공원이 있는 슐레스비-홀스타인 주정부는 2001년 해안방어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고 해수면이 50cm 상승할 상황을 대비해 73km의 제방을 강화하고 염생습지를 더 조성하는 15년 계획을 마련하여 추진중이다. 이는 해안에 설치된 개방형의 작은 둑과 염생습지, 습지와 갯벌 사이의 장벽을 유지하는 것으로 연간 3∼8.5mm 해수면이 증가함따라 제방에 미치는 영향을 막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 독일 슐레스비히 홀스타인주의 염습지. 인공제방 보호를 위해 모래를 붙잡아 두는 이같은 염습지 조성이 제방을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안으로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

해마다 해수면이 상승해 50cm에 이르더라도 간석지에 설치된 작은 둑(basin)과 염생습지(salt marsh), 습지와 육지사이의 장벽(pioneer zone) 등이 새로운 침전물을 퇴적시켜 높이를 유지해 주기 때문에 해안선의 침식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독일 니더작센주 역시 해안방어와 자연보전이라는 분명한 정책적인 목적을 두고 2003년부터 해안에 염생습지를 조성하고 있다. 네덜란드 또한 제방을 보호하기 위해 간석지에 인공 습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방어벽 역할을 하고 있는 섬 지역에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모래를 공급하는 적극적인 해안보호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자연해안선 아래에 펼쳐진 남전리나 송림리 갯벌은 독일이나 네덜란드와는 사정이 다르다. 송림리 사구의 경우 침식현상이 있지만 그 아래로는 토사의 퇴적이 진행되고 있어 제방을 보호하기 위한 독일·네덜란드와 같은 인공습지 조성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송림리 사구에는 이미 사구 침식을 막기 위한 1차 공사도 마친 상태이며 모래포집기 설치와 같은 간단한 구조물로 사구의 침식을 막을 수 있다. 오히려 살아있는 싱싱한 갯벌은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는 곳으로 이를 파괴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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