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입군(觀光立郡)을 위하여!
관광입군(觀光立郡)을 위하여!
  • 장인식 칼럼위원
  • 승인 2012.12.24 11:20
  • 호수 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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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천군청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관광수용태세 경쟁력 개선 컨설팅’최종보고회가 있었다. 이는 2010년 국내 4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하다가 반응이 좋아지자 작년엔 29개, 올해는 10개소로 선별하여 시행해 오고 있는 사업이다.


5개 영역에 총 81개의 지표를 통해 관광에 대한 수용경쟁력을 객관타당하게 진단해주고 전문가들과 함께 부족한 부분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보며 더 나아가 자치단체의 의지에 따라 국비지원까지 병행하고 있다. 물론 모든 작업과정은 국가 부담이다.
그래서인지 전국의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선정(유치)경쟁률도 치열하다. 동시에 선정된 기초자치단체들도 다들 국내에선 내노라는 관광지역들로서 관광부문에 대한 단체장의 의지가 상당히 높은 지역들이다.


아무튼 서천군의 진단결과는 이러했다. 관광에 대한 지역주민의 지지도와 서비스 마인드, 관광매력도, 특산품 인지도와 만족도, 축제의 양과 질, 관광정책의지, 녹색관광 실천정도, 도로상태, 관광안내수준 등은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 관광관련 기업체 수, 관광교육 프로그램, 활동안내원 수, 특산품 활용정도, 홍보예산비중, 관광부문예산, 복지관광, 버스터미널 운영상태, 관광호텔(콘도), 관광안전도, 관광쇼핑시설 등은 비교적 열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① 관광이미지 개선작업 ② 고급 숙박시설 도입 ③ 서천 음식문화사업 ④ 축제전담 인력강화 ⑤ 교통체계 개선사업 등이 가장 시급하다는 쪽으로 요약되었기에 서천군 관광 진흥을 위한 소견들을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서천군은 관광을 비롯한 지역이미지에 대한 통합노력과 보다 적극적인 홍보방안이 필요하다 하겠다. 실제적으로 서천군은 발음이 비슷한 서산시와 사천시, 아니면 보령시와 군산시의 일환으로 많이들 헷갈리고들 있다.  그러다보니 한산모시나 비인 동백정, 서면 춘장대 등과 같은 지명은 들어는 보았지만 제각기 기억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어메니티(amenity)라는 구호도 있지만 불행하게도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가능한 전문용어다.


현재 서천군에는 여관 78개, 여인숙 7개 등 총 85개의 숙박시설(1597개실)이 영업 중에 있다. 그 중 2/3가량이 장항과 서면, 서천에 편중되고 있다. 동시에 호텔이나 콘도와 같은 고급시설은 전무하다.
결국 스쳐지나가는 관광지역 또는 성수기 집중현상에 곤욕을 치루는 지역, 아니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한 잠자리 제공만으로 영위하는 지역으로 악순환 되고 있는 문제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곁들여 음식문화도 동일하다. 일찍부터 서래야(舒來野)와 미작미고 등이 지역 먹거리 브랜드로 활용되고 있었건만 최근 통합시도가 말해주듯 다소 어렵고 농수산물에 국한된 한계도 드러내고 있다.


더욱 더 안타까운 사실은 2009년 마련되었던 ‘서천군 씨푸드 메뉴개발 용역’과 '2010년 해산물 음식 전문점 메뉴사업' 등에서 제시되었던 3개(바다상, 세모시상, 아림상) 대표밥상에 15개 메뉴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이다. 순천시의 싸목싸목이니 예산군의 추사밥상이라는 브랜드 상품화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끝으로 지역축제 역시도 나름 자리 잡고는 있는데 왠지 관광 상품화 활용측면에선 약해 보인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판매되고 있으며 방문객들의 호주머니는 쉽게 열리고 있는지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
게다가 외형상으로는 각기 지역주민들에 의한 추진위원회에서 진행하고는 있다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통합부서 하나 정도는 있어도 좋을 듯싶다. 축제 지원 담당 말이다. 요즘 추세가 지역주민 중심의 수익창출이기 때문이다.


결국 서천군이 문화관광을 통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서천군만의 독창적인 이미지를 찾아 이를 명소화(名所化)하려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매년 작성해 보는 관광통계(관광시장조사)도 좋을 듯하다.
고급숙박시설 유치에 있어서는 공신력 높은 기관에 맡겨 사업타당성 보고서를 통해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으면 한다.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된다. 새만금과 보령·태안의 중간위치이기에 그러하다. 문제는 객관 타당한 논리개발일 것이다.


관광음식상품은 수월해 보인다. 축제소재를 대중 메뉴화 하는 방안을 시작으로 향토모범 음식점을 중심으로 표준화와 차별화를 시도했으면 좋겠다. 서천의 브랜드 식단을 개발, 보급하고 동시에 우어(웅어), 한산 섞박지, 치계미(雉鷄米), 도랑탕, 개장국 등 이야기가 있는 음식자원을 찾아내었으면 한다.
우리는 흔히들 언급하고 있다. 여행하면서 먹고 자는 것이 최고로 편해야 한다고 말이다. 우리 서천군도 그렇게 해보자. 그것도 우리 지역만의 자랑거리인 인심이라는 것을 얹어서 말이다. 여기에는 친절은 물론 안내와 정보도 자연스럽게 포함된다.


그것도 모든 방문객들의 입맛을 맞출 수가 없으니 뷔페식당처럼 계획해 보자. 지점과 지점을 연결시켜주는 찾아가는 뷔페방식도 좋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지역 여기저기에서 축제와 이벤트가 자연스럽게 많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고 편히 찾아가려면 역내교통 체계도 잘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국립 생태원과 국립해양 생물자원관, 장항국가 생태산업단지 등이 만들어 지고 있다. 게다가 내년에는 서천지명 탄생 600주년이 된다. 새로운 빛을 본다는 관광(觀光)이 그러하듯 보다 과학적이고 산업적인 관점에서 ‘서천방문의 해’를 선언해 보았으면 한다. 공만 열심히 쫓아 다닌다고 축구를 잘 한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송정보대학교 교수 insik@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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