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꾸미 맛있게 먹기
■ 주꾸미 맛있게 먹기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3.03.18 15:05
  • 호수 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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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봄을 몰고온 주꾸미
필수아미노산 다량 함유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야
▲ 살짝 데친 주꾸미

서천의 봄은 주꾸미가 몰고 온다. 2월부터 소라껍질로 만든 그물을 갯벌에 던져넣어 알이 밴 주꾸미를 건져올리기 시작하는데 3월이면 절정에 이른다. 서천이나 장항의 어물전, 시장통, 심지어 버스정류장 등 행인이 많은 곳 어디를 가나 좌판대 위에는 주꾸미가 가득가득 넘쳐났다.


주말이면 제철 주꾸미 맛을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이 꼬리를 물고 서천을 찾았다. 그러나 흔전만전했던 주꾸미도 한국 서해갯벌의 파괴가 진행되며 이젠 값비싼 ‘귀하신 몸’이 됐다.
이 무렵 동백꽃 흐드러진 동백정 아래에서는 해마다 주꾸미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30일부터 14일 동안 열릴 예정이다.


<자산어보>에 주꾸미는 한자어로 ‘준어’, 속명을 ‘죽금어(竹今魚)’라 하였고, “크기는 4∼5치에 지나지 않고 모양은 문어와 비슷하나 다리가 짧고 몸이 겨우 문어의 반 정도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서천 연안에서 갓잡아 올린 주꾸미 요리는 뛰어난 신선도와 함께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있고 지방이 1%밖에 안돼 저칼로리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요리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산낙지처럼 다리 부분을 잘라 날로도 먹고 봄 향기가 잔뜩 배어있는 냉이와 함께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 샤브샤브가 인기이다.


먹물주머니가 터지지 않게 머리 부분을 잘라내고, 다리는 고운 붉은색을 내기 위해 약간의 소금을 넣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살짝 데쳐야 연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리 부분은 살짝 데쳐야 연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알이 들어있는 머리 부분은 푹 익혀 먹어야 좋다. 주꾸미 암놈의 머리에는 쌀밥처럼 생긴 알이 들어 있는데 쌀밥과 비슷하며 맛도 아주 좋다. 쌀밥을 닮은 이러한 주꾸미 알갱이를 일본사람들이 반초라 부른다. 이 때 주꾸미는 먹통(먹물주머니)째 먹어야 제 맛이다.

주꾸미 먹물의 성분은 멜라닌인데 먹물주머니의 안벽에는 케로시나아제와 다량의 구리가 들어 있다고 한다. 또 항암물질이 들어 있다는 학설도 있다. 미나리, 상치 등 갖은 양념을 준비해 두었다가 막 데쳐낸 주꾸미를 초고추장과 함께 버무려낸 회무침의 달콤새콤한 맛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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