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의 불청객 ‘황사현상’
화창한 봄날의 불청객 ‘황사현상’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3.04.01 16:15
  • 호수 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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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업화 영향으로 유해성분 함유
마스크 착용·이중 세안 등으로 대비
▲ 우리나라를 가로지르는 누런 띠 모양의 황사. 높이는 약 4㎞에 이른다. 주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지나 멀리 북태평양까지 날아간다.

화창한 봄날, 땅 위에 파란 새싹이 돋고 매화꽃이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봄의 정취를 느끼는 데에 훼방꾼이 있다. 누런 흙먼지이다.


봄철이 되면 한반도의 하늘은 온통 뿌옇다. 장독대 뚜껑이나 출근 길 아침 자동차 앞 유리를 보면 뽀얗게 흙먼지가 쌓여있다. 이를 ‘황사(黃砂)’라 부른다. 이러한 ‘황사현상’은 주로 몽골이나 중국 북부의 고비 사막에서 발생한다. 강한 소용돌이 바람을 타고 고공으로 올라간 미세한 모래 먼지가 대기 중에 넓게 퍼져 떠다니다가 한반도 부근으로 서서히 내려오면서 나타난다.


황사현상은 저기압이 만주 북부로 이동할 때인 3~5월에 자주 일어나며 한랭전선이 통과하고 난 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황사 입자의 크기는 주로 0.25~0.5㎜이며 주성분은 석영ㆍ장석ㆍ운모ㆍ자철석 등으로 눈병이나 호흡기병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삼국 시대에도 ‘흙 비’ 또는 ‘붉은색 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황사의 역사는 꽤 오래된 듯하다. 기상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황사일수는 평년(1980~2010년) 0.8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10년(2001~2011년)사이 2.1일, 최근 5년(2007~2011년)에는 3일로 늘었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도 예년의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제는 황사가 기상 재해로 자리 잡았다고 할 만하다. 또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기도 한다. 이 누런 먼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황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황사 발원지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다. 사막화된 땅에 풀을 나게 하는 것, 즉 조림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한·중 정상 회담에서 중국 서부 지역 개발 사업 중 조림 사업을 지원하기로 합의하고 중국과 몽골 등지에 지원을 펴고 있지만 사막화의 범위는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미세 모래먼지 속에는 카드뮴, 납, 등 유해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황사에 피부가 장기간 노출 되면 피부 노화는 물론 염증성 피부질환이나 홍반, 여드름 등 피부질환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디건이나 마스크를 착용해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또한 외출 후 에는 땀과 피지, 유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따뜻한 물로 이중 세안을 해야 한다고 의료계에서는 말하고 있다.


외출 시에도 끈적이는 크림이나 립글로즈는 미세먼지가 달라붙기 쉬우므로 가벼운 화장법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허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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