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산업 폐기물 “금강에 버렸다”
대주산업 폐기물 “금강에 버렸다”
  • 김정기
  • 승인 2003.03.13 00:00
  • 호수 1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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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 곤란 이유로 환경 보호 외면…기업윤리 상실’
개사료 제조업체인 대주산업(대표 오세종)이 부패된 원료의 불법 매립과 소각·무단 방출 등의 뻔뻔한 기업운영으로 지역 환경을 파괴해 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2년 가동을 시작한 대주산업 장항공장은 닭의 내장과 인산성분을 배합해 개사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부패된 원료에 대해 수년간 불법 매립을 해왔으며 98년 이후에는 우천시 집중적으로 월평균 1∼2회 가량 폐계유를 무단 방출해 장항 주민들의 ‘악취 고통’을 유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산업의 이같이 부도덕한 행위는 전 근무자 J모씨의 양심고백과 증빙자료로 확인됐으며 대주산업측이 처리방법을 찾지 못해 보관중인 폐계유 65드럼(8개월 분량)을 고려할 경우 매년 막대한 양의 폐계유가 오수관을 통해 금강에 유입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실제로 J씨가 첨부한 자료에 따르면 일용직인 김모씨를 통해 대선 열기가 고조됐던 지난해 12월 19일∼20일, 11월 29일∼30일에 3시간에 걸쳐 무단 방류가 진행됐으며 12월28일엔 저장탱크가 넘쳐 BC유가 2시간 가량 무단 방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1월25일∼30일에 거쳐 그간 매립했던 폐계유를 중장비를 동원해 4일간 소각한 것을 비롯 외부로 반출을 시도하다 주민 신고로 장항읍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설비 보강을 통해 폐계유가 남지않을 방안을 모색중에 있으며 실질적으로 보관중인 폐계유는 20여드럼에 불과하다”며 “외부로 밀반출한 것이 아니라 인근 농가의 거름으로 사용하기 위해 밖으로 운반하려 했으나 냄새 때문에 주민 민원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제보를 바탕으로 본지가 지난 5일 서천환경운동연합, 서천군청 환경보호과와 공동으로 대주사료의 현장점검을 벌여 폐계유가 무단 방류된 하수구를 확인한데 이어 BC유의 관리부실과 곳곳의 불법 매립, 불법 소각 등 환경위반 사항을 확인했다.
군 환경보호과는 금주중으로 대주사료의 위법사실에 대한 사실여부 확인을 거쳐 다음주 중 행정조치와 경찰당국에 수사의뢰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민 이모씨는 “지역 기업들의 비양심적인 환경범죄가 대주산업 1개업체에 국한되었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며 “지역 기업들의 일제 조사를 통해 이같은 환경범죄를 철저히 적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주산업 장항공장은 60여명의 직원이 근무중에 있으며 매월 5천톤 가량의 사료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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