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생태도시 서천 돌아보기
■ 특집 / 생태도시 서천 돌아보기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3.05.27 14:21
  • 호수 6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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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국책사업, 누가 책임지나
흉물로 변해가는 와초리 생태공원
장항·마서 연안정비사업 갯벌파괴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를 군정 목표로 삼고 있는 서천군의 연안습지와 금강호 주변에서 벌인 토목공사가 서천군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없어 방치되고 있는 와초리 생태공원과 최근 공사가 끝난 장항 송림리와 마서 남전리, 죽산리의 산단지구연안정비사업 현장을 돌아보았다.

▲ 장항 송림리갯벌에 들어선 인공염습지. 1.2ha의 면적에 말뚝을 박아 뻘을 퇴적시킨후 갈대를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마서 남전리 조류전망대 앞에도 2ha 면적의 이같은 인공염습지를 조성해 놓았다.
◆산단지구 연안정비사업 현장

대산지방해양항만청이 서천군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추진된 산단지구연안정비사업의 결과가 모습을 드러냈다.
환경보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사업을 축소화했던 이 사업은 다시 원안대로 추진됐다.
 장항읍 송림리와 마서면 남전리에서 최근 공사가 완료됐으며 마서 죽산리에서는 매바위 매립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 마서면 남전리에 있는 조류전망공원. 갯벌을 매립한 위에 세워져 철새들을 내쫓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항읍 송림리에서 마서면 남전리-월포리-죽산리로 이어지는 해안은 서천군의 해안에서도 자연해안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어 인근 갯벌은 서천을 찾는 도요새들의 대부분이 먹이활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 대리석 좌대 위에 세운 청둥오리 상. 똑같은 모습이 좌우 2열로 12기가 있다. 대리석에 새긴 청둥오리에 대한 설명은 다르다.

그러나 갯벌을 매립하고 구조물을 건립하여 갯벌 생태환경을 파괴했다는 지적이며 서천군이 지향하는 생태도시 이미지와 상충되고 있다.

▲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매바위친수공원’ 조성공사. 마서면 죽산리 매바위 주변 갯벌을 매립하며 벌어지고 있다.

▲ 조류전망공원에 심은 야생초 설명. 몇 미터 사이를 두고 똑같은 것이 2종이 있다.

 

▲ 조류공원 바로 옆에는 해안쓰레기가 쌓여있다.

 

 

◆와초리 생태공원

▲ 와초리 생태공원 모습. 자전거 거치대가 잡초 속에 묻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 잎을 피우지 못하고 죽어간 나무.

지난 2010년 6월에 착공한 4대강사업 금강 1공구 와초지구 환경개선사업은 화양면 와초리와 옥포리 일원 2.13km 구간에서 추진됐다. 61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완공됐다. 시공사는 계룡건설이다. 와초리에 있는 생태공원을 둘러보았다. 벼와 보리농사를 짓던 하천부지에 자전거 도로를 내고 곳곳에 휴식 시설과 조경시설을 해놓았다. 시멘트 블록을 바닥에 깔고 산책도로를 냈다.
그러나 산책로는 사람이 이용한 흔적은 없고 잡초들이 자라났다. 모두 36그루의 나무를 심었는데 이 가운데 12그루가 잎을 피워내지 못하고 말라죽었다. 자전거도로 옆 자전거 거치대는 잡초 속에 묻혀 흉물로 변했다. 그러나 국민의 세금으로 추진되는 이러한 토목공사는 결과가 잘못돼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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