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공공도서관 둘러보니…
장항공공도서관 둘러보니…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3.06.17 16:44
  • 호수 6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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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없어 지하창고에 1만여권 보관
자료 구입 연 2회…정보제공 기능 상실
▲ 장항도서관 지하 창고에서 곰팡이가 슬어있는 도서들

장항읍 화천리 330번지, 서천군민체육관 뒷편에 장항공공도서관이 있다. 지하1층 지상 2층 건물에 연면적 1084㎡에 40석의 열람실을 갖추고 있으며 4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장서량은 6만1498권으로 군 단위 도서관으로는 제법 많은 양이다. 현재 서천군이 전북대산학협력단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일 이 도서관의 운영위원회가 열렸다. 운영위원들은 도서관 운영 실태를 돌아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서를 비치해둘 공간이 없어 1만 1000여권의 책들이 습기가 많은 지하창고에 보관되어 곰팡이가 슬어가고 있었다. 이 가운데에는 국역고전이나 백과사전류 등 열람 가치가 높은 책들도 있었다.
도서관 측은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군정과 곧 개관하는 국립생태원, 해양생물자원관의 운영에 부응하여 생태관련 자료 등 지역 특성화 자료를 중점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책정된 예산은 연간 4천만원이다. 그러나 상당수가 마을 단위 소규모 도서관 지원에 전용되고 있다. 그리고 자료들을 연 2회 구입하는데 군 문화체육과에서 직접 구매를 한다는 것이다. 한 주민이 자료 구입을 요청하면 최대 6개월 후에 자료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 운영위원은 연초에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 예산 범위 내에서 수시로 자료를 구입할 수 있으며 타지의 대부분의 도서관이 이같은 방식으로 자료 구입을 하고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현대 사회에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책만이 아니다. 2층 정기간행물 열람실 한 켠에는 2002년도산이라는 낡은 컴퓨터 2개가 있다.
최근 장항도서관은 장마철에 지하 창고에 비가 새는 것을 막는 방수 공사를 마쳤다. 올해 예산은 5% 증액된 1억4553만원이지만 관장1인과 사서 2인, 관리인 1인의 인건비를 빼면 예산 부족으로 열람실 개방도 밤 10시까지로 제한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 이용객 수가 3만명을 돌파한 장항도서관은 올해 이야기 연극공연, 문해교육프로그램, 도서관과 함께 책읽기, 문인화 읽기, 여름 독서교실, 과학자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했거나 앞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규도서를 비치할 서가 마련도 어려워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책장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도서관 하면 흔히 소설책이나 빌려보는 곳, 아니면 학생들이 자기 책을 가지고 와서 공부하는 독서실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러나 도서의 개념은 정보의 개념으로 그 폭이 넓어져 왔고 정보의 개념은 지구상에서 발간되는 유형무형의 모든 자료를 총망라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의 도서관은 사회교육의 기능과 문화적 기능이 추가되어 그 기능과 역할이 광범위해져가고 있다. 다시 말해 독서 활동의 장이라는 소극적 의미에서 한 지역의 문화적 공간이라는 의미로 확대돼 가고 있다.


정주여건을 개선하여 인구 유입을 늘리겠다는 것이 군의 군정목표 가운데 하나이다. 공공도서관과 같은 문화시설에 우선 투자하는 것이 지속적이고 많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군은 장항공공도서관의 신축이전을 목표로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예산 배정에서 늘 뒤로 밀리고 있어 언제 이전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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