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의 명창 이동백·김창룡의 소리
서천의 명창 이동백·김창룡의 소리
  • 최정임 기자
  • 승인 2013.06.24 15:05
  • 호수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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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중고제 판소리 전통’ 강연
“이동백 명창, 조선후기~일제강점기 ‘대세’”
▲ 박성환 명창이 김홍도의 평안감사도에 있는 조선시대 중고제 명창 모흥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천문화원이 마련한 충청도의 판소리 ‘중고제’의 전통을 주제로 한 강연이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강연은 충남역사박물관 오석민 관장의 진행과 중고제 판소리 명창 박성환씨(국립창극단 수석단원)의 강연으로 이뤄졌다.


중고제는 판소리 중, 조선 헌종 때의 명창 모흥갑, 염계달, 김성옥의 법제를 이어받은 유파로 동편제와 서편제의 중간적 성격을 띤다. 선비가 달밤에 글을 읽는 느낌의 군더더기 없는 소리인 중고제는 주로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에서 성행했다.


박성환 명창은 이날 김홍도의 ‘평안감사도’에 그려진 모흥갑의 모습을 보여주며 “조선시대 중고제 명창의 위상이 대단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천이 낳은 명창 이동백과 김창룡을 소개하고 “근대 5대 명창에 꼽히는 두 사람의 인기는 대단했다. 소위 그 시대의 ‘대세’였다”라고 말했다. 또 “이동백 명창은 고종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할 정도로 아꼈고, 일본인들이 유성기 음반을 가장 많이 녹음한 사람으로 지금도 음반이 가장 많이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한 주민은 “중고제 판소리만 듣는 것보다 동편제, 서편제 판소리와 비교해 들려주니 차이를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라며 “충청도의 판소리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다례동아리 회원들이 다과를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대접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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