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들 출어 기피 심화
어선들 출어 기피 심화
  • 김정기
  • 승인 2003.03.13 00:00
  • 호수 1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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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 나서면 뭐하나, 본전도 않되는데...’
면세유값 폭등으로 지역 어선들의 출어 포기 사태가 속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기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11일 서천군 수협 장항위판장에 따르면 장항위판장에 등록된 어선 150여척 가운데 50∼60척의 어선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어선들이 유류값 등 각종 경비상승으로 출어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계절적인 비수기와 함께 어업환경 악화가 그 원인으로 연근해 어선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고유황 경유는 드럼당 6만3천4백60원, 저유황 경유는 6만5천140원에 공급받아 지난해 4만5천원대에 비해 유류값이 30%이상 상승해 어민들의 출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어족고갈도 갈수록 심화돼 올 들어 장항위판장에 위판된 어류는 이달 10일 현재 5억여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어업 종사자들 상당수는 전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어 어민들의 생계보전을 위한 정부차원의 해결책이 제시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어업인 김모(49·장항읍)씨는 “출어시에는 기본 경비만 7만∼8만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위판가는 3만∼4만원에 불과한데 누가 바다로 나서겠냐”며 “지금 당장에라도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어민회 관계자는 “지역 어선들의 출어 기피 현상은 계절적인 요인도 있으나 수산업 전반에 걸친 악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며 “정책자금 지원확대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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