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검도왕!
내일은 검도왕!
  • 최현옥
  • 승인 2003.03.13 00:00
  • 호수 16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유내강을 겸비한 윤군은 인내와 절제를 통해 내일을 오늘로 만들고 있다.
“머리!∼ 머리!∼”
서천읍 군사리에 위치한 백제검도관은 기본기술을 익히기 위해 죽도로 타격대를 치는 윤석주(19·판교면 현암리)군 기압소리로 가득하다. 타격대를 맞고 탄력적으로 튀어 오르는 죽도, 어쩌면 석주는 타격대가 아닌 자신을 내리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끝없는 인내와 절제를 통해 자신을 연마하는 그, 호구를 벗고 이마에 흐르는 구슬땀을 닦아내며 긴 명상에 잠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 합니다. 저는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 검도부문에서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느리면서도 순간을 놓치지 않는 석주의 대답은 검도를 닮아있다. 또 절제와 단호함 보다 공손함과 순수함이 흐르는 그의 모습은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난다’는 검도 그 자체이다.
3년 전 체력단련을 위해 검도를 시작한 석주는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 공격하되 경거망동하지 않는 검도의 멋에 흠뻑 빠졌다.
그래서 수업이 끝난 후 스스로 연습하고 지난 겨울방학동안에도 도장에서 살림을 차릴 정도였다. 최근에는 체력단련을 위해 조깅을 시작했다.
“처음 검도를 시작할 때 체력이 받쳐주지 못해 좌절도 많았다”는 석주는 기본기술을 익히며 외유내강형의 인물로 다져나간다.
석주의 사범 류홍석씨는 “석주는 타고난 순발력과 뛰어난 응용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절제하는 피나는 노력을 통해 전국에 자랑할 만한 높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며 칭찬했다.
“단순히 검도 자체가 좋아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성과도 나타나게 된 것 같다”는 겸허한 자세의 석주. 그의 노력은 결실로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 1일 시흥에서 개최된 전국청소년검도대회에서 고등부 1위를 차지, 천안대학교 총장 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에도 문화관광부 장관배에서 3등을 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석주는 학교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지도자의 자질도 갖춰나가고 있는데 지난해 학교 동아리 ‘서검회’에서 교육부장을 맡았다.
“배움의 자리에서 가르치는 위치에 서면서 친구들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 개인 연습을 더 열심히 했다”는 석주는 “검도를 배우며 예절과 겸허한 마음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친구들에게 검도를 권했다. 검도는 단순한 운동만이 아니라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집중력을 증가시켜 학업에도 도움이 된다. 또 학교에서 점심시간마다 진행되는 동아리 활동은 스트레스해소에 일익을 담당하고 친구들과 더불어 운동을 하면서 친교의 시간도 된다.
“검도를 하면서 진로까지 바뀌게 됐다”는 석주는 사범을 꿈꾸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한다.
“무도에서 절대강자가 없듯 검도에서도 항상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는 석주는 “좀더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검도에 임할 것을 전한다.
‘변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말처럼 석주는 오늘도 검도 사랑을 외치며 발전된 내일과 자신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 변화된 자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호구를 쓰며 기본 익히기에 충실한 석주. 그가 있어 청소년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