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없는 서천군, 그 대안은 없는가?
응급실 없는 서천군, 그 대안은 없는가?
  • 전익현/서천군의회 부의장
  • 승인 2013.10.07 14:01
  • 호수 6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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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 병원이 지난 8월 1일 폐업한 이후 서천군은 응급실 없는 의료사각지대로 전락한지 꼭 2개월이 지나갔다.
서천군은 긴급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군보건소에 비상응급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그 운영실태를 파악, 분석해 해결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


필자는 지난 추석 연휴에 비상응급실을 방문하여 주민들의 이용실태를 파악해 본 결과 응급실 폐쇄이후 이곳을 찾은 응급환자는 46명이었고 환자들 전부가내과계통의 단순 환자로 일일 방문환자수도 한명도 채 안됐다.


그 기간동안에 응급환자가 없었을까? 보건소 관계자는 참사랑병원 일일 응급처치 환자가 20여명이었던 것으로 추측해 볼때 군산, 익산, 부여, 보령 등 인근 지역의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건강 특히 생명이나 질병에 따른 의식수준 향상으로 그 중요성과 긴급성을 감안해 의료기관을 선호하고 있으며 그 선택기준은 지역감정이나 이기심이 아닌 의료진과 의료시설 등 의료시스템에 관한 정보와 신뢰성으로 결 정한다. 특히 응급실은 그 존재의 가치가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고 그 생명은 때론 촉각을 다투어가며 생과 사의 갈림길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천군은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의료환경이 열악한 것이 현실이고 응급실 폐쇄만도 벌써 네번째로써 응급실을 운영할만한 규모의 의료기관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군이 응급실을 운영하기 위해서 연간 최소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고 그 예산은 특성상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간 10억원이 아닌 그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운영해야 옳은 일로써 그 이유는 한 생명의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이 그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응급실을 운영할 때 과연 이용하는 응급환자가 얼마나 될까?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리 섣부른 결정을 내리기도 어려울 것이다. 필자는 비상응급실에 투입되고 있는 관계 공무원과 의료진, 주민, 의사, 약사, 병원 관계자 등 많은 분들과 소통을 통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관내에서 20여년간 의료계에 종사해 온 의사는 “응급실은 응급환자나 가족들이 의료기관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그 운영비는 연 40~50억원이 소요돼야 가능하다”면서 “응급실이 있냐 없냐의 명분보다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대안이 더욱 중요하다”고 충언하였다.


필자와 많은 분들이 이런 의견에 공감하였다. 따라서 필자는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지만 응급시스템을 갖춘 인근 지역의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비상응급 후송체계를 완벽하게 갖춰 이들 병원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안한다.


관내에는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대한적십자회, 이장단과 새마을부녀회 등 역동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단체, 조직과 경찰서, 소방서, 보건진료소 등 공조직이 있다. 이들 단체와 공조직을 연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내 지역을 3~4개 권역으로 나누어 비상응급 후송체계를 갖춘다면 비상 응급환자 발생시 인근 대형병원으로 신속히 후송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고 바람직한 방안일 것이다.
심장계 질환과 큰 수술을 요하는 환자의 생명은 촌각을 다투며 얼마나 신속하게 인근 타지역의 대형병원으로 후송하느냐에 따라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농촌지역의 의료환경이 안타깝지만 정부도 어쩔 수 없이 광역의료시스템 구축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북 진안군의 경우에는 우리 지역과 비슷한 상황에서 수백억원을 투입, 의료원을 설립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엄청난 적자가 예상돼 위탁운영할 의료기관이 없어 난감한 실정으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등 서천군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응급실은 없지만 응급환자 후송을 위한 완벽한 비상응급 후송체계를 구축한 서천군!  더욱이 이런 시스템은 향후,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로 응급환자 발생시는 물론이고 재난재해 발생과 독거노인 등의 복지정책에 활용한다면 예산의 효율성은 물론 현실적인 방안으로 일거양득이 될 수 있다.


서천군은 관내 병원의 폐쇄로 응급실이 없어진 이후 2개월간 비상응급실을 운영해 왔다. 이제는 주민들이 긴급한 응급상황시 심리적인 안정감과 의료기관에 신뢰감을 갖고 대응할 수 있고 효율적 예산운영을 고려한 현실적인 의료정책을 하루빨리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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