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성 상록활엽수 세력 북쪽으로 크게 확장
지난 60년간 기후변화…서천 지역에도 상륙
난대성 상록활엽수 세력 북쪽으로 크게 확장
지난 60년간 기후변화…서천 지역에도 상륙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4.04.21 14:39
  • 호수 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장항읍 송림리 성일복지원에 있는 호랑가시나무

기후변화로 인해 더 이상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이 서천 서부지역까지 북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이 2009년 12월 23일 발표한 1941년부터 2000년까지 60년간 한반도의 식물 분포 변화를 내용으로 한 ‘기후변화에 따른 한반도 생물종 구계(區系) 변화 연구’에 따르면, 지난 60년간의 우리나라 기후변화가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세력을 북쪽으로 확장시켰으며 서천이 이 경계선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조사에서 환경부 기후변화 적응대책 마련의 일환으로 지난 60년간(1941~2000년) 약 1.3℃ 상승에 따른 식물의 분포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일본 학자 우에키(植木)가 1941년 설정한 64종 중 제주도에서만 자라거나 관상용으로 심는 16종을 제외한 48종을 대상으로 생육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은 1941년의 ‘대청도-변산-영암-죽도’에서 2009년의 ‘백령도-청양-정읍-포항’으로 새로이 설정됐다.


이는 위도 기준으로 14㎞(대청도→백령도)에서 길게는 74㎞(영암→정읍)나 북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과거 우에키의 조사에서 전라북도 어청도(36° 07′)가 북방한계선이었던 후박나무는 인천광역시 덕적군도(37° 03′)로 북상했으며, 호랑가시나무는 전라북도 변산(35° 37′)에서 전라북도 어청도(36° 07′)로 북방한계선을 북으로 넓혔다.


이에 따라 현재 서천에서도 호랑가시나무가 관상수로 재배되고 있으며 후박나무나 꽝꽝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들의 서식지로 바뀌고 있다.

▲ ▲1941년 우에키가 설정한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빨간선)과 현재의 북방한계선(파란선)을 비교하면,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분포(녹색점)는 서해안 백령도, 서해안 내륙의 충청남도 청양(칠갑산), 남부지역 내륙의 정읍(내장산) 및 경상북도 포항으로 북상하여 확대되고 있으며(빨간색 화살표), 특히, 전라남도 및 광주광역시 전역으로 분포가 확대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