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 몸살앓는 송림리 사구
개발에 몸살앓는 송림리 사구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4.05.02 21:21
  • 호수 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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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에 이어 공원 조성
주민들 “사구 보호가 우선돼야…”
▲ 장항읍 송림리 사구에 보도교량을 설치하는 ‘스카이 워크’ 공사가 한창이 진행되고 있다.

서천군의 관광자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송림리 사구가 크게 훼손돼가고 있다.
군은 장항읍 송림리 사구에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보도 교량(스카이 워크) 설치 공사를 지난 3월에 착공했다. 이 공사가 완료되는 8월 이후에는 같은 위치에 해양생물자원관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공원 조성공사가 이어진다.


‘스카이 워크’ 공사는 군이 총사업비 29억 9240만원을 들여 총 길이 235미터, 폭 2~4미터의 보도 교량을 소나무 방풍림 위로 설치하는 사업으로 모두 12개의 교각이 사구에 들어선다. 이에 주민들은 사구의 훼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장항제련소피해대책위원회 신현환 대표는 “조망을 목적으로 한다면 사구 뒤쪽으로 설치해도 되지 않겠느냐”며 “사구의 보호를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갑 미래전락사업단장은 “사구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해 공사가 완공되면 대부분 월래의 사구의 모습을 회복한다”고 말했다.


‘스카이 워크’ 설치 공사에 이어 부근에 해양생물자원관 방문객들을 위한 공원 조성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져 사구의 훼손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안사구란 해류나 육지에서 유입되는 하천이 운반해온 모래가 파도에 의해 밀려 올려지고, 그곳에서 바람의 작용을 받아 모래가 낮은 구릉 모양으로 쌓여 형성되는 지형을 말한다. 북서 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의 서해안은 곳곳에 해안사구가 발달하였다.


해안사구는 모래의 창고이며 천연의 방파제이다. 사구는 바닷물과 접하는 긴 띠를 이룬 모래사장으로부터 공급되는 모래를 저장하고 있다가 태풍, 해일 등 자연재해에 의해 모래사장의 모래가 유실되면  저장하고 있던 모래를 다시 공급한다.


또한 해안사구는 지하수의 저장고이기도 하다. 모래로 이루어진 사구는 모래 입자 사이에 무수한 작은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을 빗물이 메워 물을 저장하고 바닷물의 침입을 막는다.
금강하구를 낀 서천에는 서해안 어느 지역보다 해안사구가 발달한 고장으로 송림리 사구는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관광자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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