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쯤이야?’… ‘나부터’ 라는 마음으로
‘나 하나쯤이야?’… ‘나부터’ 라는 마음으로
  • 김장환 프리랜서
  • 승인 2014.06.30 14:52
  • 호수 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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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중화장실 우수관리인상 수상 김예희씨

문을 열면 자동센서에 의해 환한 전등이 켜지고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화장실.

깨끗한 유리 옆에 걸려있는 작은 액자들, 그리고 잘 정돈된 시설물들.

유명 호텔의 화장실 보다 더 깨끗이 관리되고 있는 곳, 이곳은 다름 아닌 서천군이 유지·관리하고 있는 화장실의 풍경이다.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버스터미널과 서천특화시장 공중화장실, 해변에 조용히 자리 잡은 화장실 까지 늘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이 쾌적하고 깨끗한 공중화장실이 잘 운영되는 이유는 군이 지난 2007년부터 ‘깨끗한 화장실 가꾸기 사업’을 추진 후 유지·관리를 위해 서천지역자활센터에 민간위탁을 맡겨 쾌적하고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깨끗한 화장실을 조성하고 올바른 화장실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8년 동안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서천지역자활센터를 통해 이용객이 많은 화장실에는 관리인을 고정 배치해 청결을 유지하고 친환경세제 사용으로 악취를 없애는 한편, 하루 세차례 이상청소를 실시하는 등 이용자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특히 군은 전국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불편사항을 바로 알릴 수 있는 ‘공중화장실 실시간 불편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시설물의 청소상태와 파손 유·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신속하게 조치해 나가고 있다.

군이 ‘깨끗한 화장실 가꾸기 사업’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올바른 화장실 문화 정착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9일 안전행정부가 주최하는 전국공중화장실 우수관리인 시상식에서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회장상을 4명이나 수상했다.

환경보호과 전무진 담당자를 비롯해 서천지역자활센터 김예희씨, 군 자원순환 사업소 박입분씨, 문화체육과 유명자 씨가 우수관리인에 선정 된 것이다.

▲ 서천지역자활센터 김예희씨.
군이 전국 공중화장실 우수관리인 시상식을 통해 큰 상을 받은 데는 현장에서 8년 가까이 일해 온 서천지역자활센터 김예희씨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서천지역자활센터 일자리 사업으로 지난 2007년부터 현장직으로 근무한 김예희씨는 현재 불편사항 신속처리 기동반에서 근무하고 있다.
처음 김씨가 현장직에 몸담을 당시만 하더라도 각 읍·면 별로 관리되던 공중 화장실은 사용자들의 무분별한 사용과 파손으로 인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외면을 받아왔다.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깨끗이 정돈하고 나면 금세 더러워지는 화장실, 김씨가 다시 찾아 쓸고 닦고 나면 버려지는 쓰레기들... 
처음 화장실 관리를 맡고 나서 1년 가까이 김예희씨와 18명의 관리인들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예희씨와 18명의 관리인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중화장실을 깨끗이 가꾸는 동안  서천군의 작은 변화가 일었고 지금은 전국 어느 곳보다 더 깨끗한 화장실이 자리 잡고 있다.

김예희씨는 “지금이야 깨끗하고 위생적이어서 누구나 기분 좋게 사용하지만 그만큼 자리 잡기까지 관리인들의 고생이 참 많았다”며 “지금은 워낙 깨끗하다 보니 노숙자들의 잠자리로 이용될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바른 공중화장실을 정착시키기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들도 많다고 한다. 우선 이용자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한다.

화장실이 깨끗하다 보니 학생들이 화장실 내에서 음주나 흡연을 일삼고 문과 화장지케이스를 부수는 등 탈선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김예희씨는 “서천터미널이나 장항도선장 공중화장실이 그 대표적인 예”이라며 “도선장공원  화장실은 학생들의 불장난으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다음은 인적이 뜸한 화장실의 절도 행각이다. 마량항이나 해변에 있는 화장실은 일부 몰지각한 주민이 휴지를 가져가고 난방기구, 거울, 손 건조기, 전구, 변기뚜껑까지 훔쳐간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바닷가에 위치한 화장실은 낚시동호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투기장소로, 생선을 손질하는 부엌으로, 때로는 세면대를 이용해 샤워까지 일삼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김예희씨는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보다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공중화장실을 사용한다면 모두가 깨끗하고 청결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며 “19명의 관리인들이 내 집 화장실을 청소하듯 깨끗이 청소하는 만큼 주민들도 내 집 같은 마음으로 화장실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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