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관세화’에 뿔난 서천군 농심
‘쌀 관세화’에 뿔난 서천군 농심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4.09.05 10:03
  • 호수 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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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마당에서 정부 맞서 투쟁선포식 열어
농민회, 18일 기산면에서 일부 벼 갈아엎기로

▲ 지난 2일 군청 앞마당에서 군농민회 박병문회장 등 회원 30여명이 정부의 쌀 전면개방 반대 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서천군농민회 회원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최근 정부가 쌀 관세화 방침을 밝힌 이후 서천군농민회 회원 30여명은 지난 2일 오전 10시 군청 앞 현관에서 수확을 앞둔 벼포기를 뿌리째 뽑아다 놓은 뒤 쌀 전면 개방 반대 저지 투쟁선포식을 가졌다. 이들은 앞으로 정부의 쌀 관세화 선언과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농업포기 정책에 맞서 투쟁수위를 높여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군 농민회는 이날 선포식에서 “정부가 협상도 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쌀 관세화 선언을 했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박대수 농민회 마산지회장이 읽은 결의문을 통해 “쌀 시장이 개방되면 생산 기반이 무너지고, 도미노처럼 우리 농업과 농촌이 붕괴할 것”이라면서 “일방적이고 매국적인 쌀 관세화 선언을 인정하지 않으며 농민과 국민의 힘을 모아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측에 쌀 관세화 선언에서 보듯  정부는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회와 농민, 정부 등 3자 협의체를 구성해 국민이 공감하는 농민·농업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농민회는  “정부는 일방적 정책을 결정하는 방식을 벗어나 지금이라도 국회와 농민, 정부가 함께 논의하는 3자 협의를 구성하고 농민·농업정책을 국민이 공감하는 수준으로 형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군 농민회는 오는 18일 오전 기산면 소재 논에서 벼를 수확하는 콤바인 대신 트랙터로 수확을 앞둔 벼를 갈아 엎을 계획이라며 많은 농민들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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