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집/추석 고향나들이 어디로 가나
■추석 특집/추석 고향나들이 어디로 가나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4.09.05 16:07
  • 호수 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향의 대지는 항상 어머니의 품과 같습니다. 산, 들, 강 바다가 있는 우리 고향 서천은 과연 축복 받은 땅입니다. 추석을 맞아 다시 밟은 고향 땅, 태어나 자라면서 이미 혈관 깊숙이 자리잡고 있을 고향 산천의 인자들을 다시 한번 불러내 삶의 활력소로 삼고 싶습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합니다.

금강호 따라 달리는 ‘꿈의 자전거 길’

인류가 발명한 물건 중에서 자전거 만큼 친환경적인 물건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고향 들판을 누빈다면 이보다 더한 ‘기 충전’은 없을 것이다.
마서면 도삼리에 있는 조류생태관에서 신분 확인만 되면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이 자전거를 타고 금강변을 달리는 것이다. 강바람을 안고 달리는 공해 없는 강변길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신성리 갈대밭까지 왕복 29km 길이 짧게만 느껴질 것이다.
서천군에서는 금강변을 공해가 없는 쾌적한 자전거 길로 만들어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서천을 찾는 관광객에게 금강의 아름다움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도삼리 조류생태관에서 금강호 변을 따라 신성리 갈대밭까지 이어진 자전거 전용 도로

솔바람 속에서 찌든 때를 씻어낸다

장항읍 장암리와 송림리에 걸쳐 있는 사구 위의 솔밭은 서천군이 가지고 있는 보배 중의 보배이다. 하늘로 높이 치솟은 소나무가 약 30만 평방미터의 면적에 가득 차 있다.
소나무 숲 사이로 간간히 수평선을 보며 걸을 수 있는 1.5km의 산책길이 조서돼 있다. 중간중간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기구도 설치돼 있다. 향긋한 솔 내음을 맡으며 소금기를 머금고 숲 사이를 헤쳐 온 바람을 맞으면 뼛속까지 시원하다.

제철을 약간 넘기긴 했지만 길 가장자리에 보랏빛 맥문동 꽃이 산책길의 품격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서천군청소년수련관’과 ‘송림리 펜션단지’가 솔 숲과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정취마저 자아내고 있다. 해질녘 환상적인 저녁놀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인근에 해양생물자원관이 임시 개관하여 매주 화, 목, 토요일 개방하는데 이번 추석연휴는 휴관이다.

▲ 맥문동 꽃이 만개한 송림리 솔숲길

▲ 송림 백사장에서 본 일몰


한 곳에서 체험하는 5대 식생대

▲ 지중해식 기후대의 대표 식물인 바오밥나무
이곳에 가면 세계 5대 식생대를 하꺼번에 체험할 수 있다. 장항역 뒤편에 자리한 국립생태원의 에코리움에는 열대 기후, 온대 기후, 지중해식 기후, 한 대 기후 등의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서천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대응 연구 △멸종위기종 보전·복원 연구 △저탄소 녹색사회 구현을 위한 전시·교육 △기후대별 생태계를 몸으로 직접 체험 △방문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생태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 개발 등의 건립 목적을 갖고 있으며 서천군 대안사업으로 추진돼 지난 해 12월 개원했다.

가장 규모가 큰 열대관의 바닥 면적은 3300평방미터인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상에서 시간당 사막으로 바뀌는 면적이라 한다. 어린이들과 함께 찾아가 볼 곳이다. 7일과 8일은 휴관이다.

지금 서천 갯벌엔 도요새가 와 있다.

서천갯벌은 도요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매우 주요하다. 지금 시베리아에서 번식을 하고 월동을 위해 호주나 뉴질랜드로 여행 중인 도요새들이 서천갯벌에 머물며 다 먼 여행을 위해 영양분을 비축하고 있다.
도요새들은 물갈퀴가 없어 헤엄을 칠 줄 모른다. 그래서 밀물이 들면 육지 쪽으로 밀려나는데 이 때가 도요새를 탐조하는 데 최적의 시간이다. 반드시 쌍안경을 지참해 멀리서 관찰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사진을 찍겠다고 접근하면 예민한 새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도요목 도요과의 새들은 몸 길이 14cm의 좀도요에서부터 60cm의 마도요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도감을 지참하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
도요새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금강 하굿둑 아래의 갯벌과 솔리천 하구, 장구만, 선도리 갯벌 등이다.

▲ 밀물 때 장구만의 모습. 도요새들과 갈매기들이 공존하고 있다.

▲ 솔리천 하구갯벌 모습

희리산에서 맞는 가을 야생화

종천면 산천리에 있는 희리산 자연휴양림에는 지금 가을 야생화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꽃며느리밥풀, 벌개미취, 여뀌, 이질풍, 기타 이름모를 풀들이 제각기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 사방댐 왼쪽으로 접어들면 ㄷ자형으로 된 계곡을 한 바퀴 도는 임도를 따라 하이킹을 할 수 있고 중간에 정상으로 치고 올라가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할 수 있다.
희리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흥림저수지가 절경이다.

▲ 희리산에서 보는 꽃며느리밥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