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바른지역언론연대 서천 연수회
■특집/바른지역언론연대 서천 연수회
  • 충언련 심규상 기자
  • 승인 2014.12.09 15:33
  • 호수 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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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언론인들, 서천에서 지역언론 생존전략을 논하다
‘바른지역언론연대’ 청소년수련관에서 연수회


풀뿌리지역언론인 180여명이 서천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전국 31개 풀뿌리지역신문사들의 연대모임인 (사)바른지역언론연대(회장 김명관 양산시민신문 대표)는 지난 달 29일 오후 2시, ‘뉴스서천’의 주관으로 장항읍 송림리에 있는 서천청소년수련관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지역신문의 미래를 말한다’는 주제로 연수회를 가졌다. 이날 연수회는 전국 31개 회원사에 180여 명의 언론인들이 참가했다. 한편 개회식에는 노박래 군수가 참석해 “지방자치 시대에 지역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산, 강, 들, 바다가 조화를 이룬 고장 서천을 잘 소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연수회 내용을 소개한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서천 연수회

풀뿌리 지역 언론의 미래는?

▲ 당진시대 최종길 편집국장
최종길 <당진시대> 편집국장은 ‘지역신문의 지형을 바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경제 불황과 매체다원화로 여론형성의 독점적 지위가 상실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독일의 지역신문처럼 지역 내 미디어 매체간 통합 또는 인근 지역신문사간 통합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경우 경쟁사간 공동배달, 공동인쇄, 공동편집 등 형태로 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국장은 인근 지역 신문사 통합과 관련 “<당진시대>에서 지주회사를 설립해 인근 지역신문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문제작과 경영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직원 공동교육, 인사교류, 공동편집, 공동 경영사업 추진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실험이 성공할 경우 충남지역 시군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이사는 지역신문의 생존전략으로 ‘멀티미디어와 멀티마케팅’을 제시했다. 이 대표이사는 “지역신문의 경우 가장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체질을 못 바꿔 온라인 시장에서 뒤져 있다”며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느냐 여부에 지역신문의 새로운 희망이 걸려 있다”고 주장했다.
▲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

이 대표이사는 “지역밀착형 기사 강화와 콘텐츠 다각적 활용,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 및 독자들이 주요 기업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주고 신문사에서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 '네트워크 마케팅'을 하는 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기자들이 온라인 미디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체 교육 등 체질개선과 실적급 운영, 외부 인력풀 형성 등 인력개발 및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진 토론은 뜨거웠다. 우희창 충남도 지역언론정책특별보좌관은 “일간지 등 큰 신문은 구독자가 줄고 있는 반면 작은 지역신문들은 늘어나고 있다”며 “풀뿌리 지역 언론에 희망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하지만 발전전략은 통합보다는 혁신에서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혁신 사례를 발굴,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원집 <원주투데이> 대표는 “연대모임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 네트워크 마케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옥천신문> 정창영 편집국장은 “기자들에게 멀티미디어가 되라고 독려하고 신문사간 통합 추진을 고민하기에 앞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먼저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토론에는 이외에도 이웅 <해남신문> 대표, 성병원 <한산신문> 편집국장이 참여했다. 지역 언론인들은 토론 내용을 토대로 5개 분임조로 나눠 1시간여 동안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김명관 회장은 “매년 전국 지역 언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신문의 현실과 대안을 놓고 고민을 나누고 있다”며 “이번 연수에서는 언론 시장과 독자, 광고주, 인력콘텐츠, 마케팅 등 신문사내 내적 변화에서부터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통합 논의 등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언론이 희망”

▲ 바른지역언론연대 서천연수회에서 강연하는 미디어오늘 신학림 대표

한편 신학림 <미디어오늘> 대표가 ‘족벌언론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특강에서 신 대표는 “1%가 돈, 권력, 명예를 독점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그 중심에 혼맥으로 얽힌 족벌언론이 있다”고 말하고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신문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바른지역언론연대에는 거제신문, 경산신문, 경주신문, 고성신문, 고양신문, 광양신문,  구로타임즈,남해신문, 뉴스사천, 뉴스서천, 담양곡성타임즈, 담양주간신문, 당진시대,서귀포신문, 설악신문, 성주신문, 시민의소리, 양산시민신문, 영주시민신문, 옥천신문, 용인시민신문, 원주투데이, 자치안성신문, 주간함양신문, 진안신문, 충남시사신문, 태안신문, 평택시민신문, 한산신문, 해남신문, 홍주신문 등 31개 사가 활동하고 있다.

▲ 10년 근속상을 받는 수상자들

이날 연수회 기념식에서는 풀뿌리언론인에 대한 다양한 시상식 함께 개최됐다. 우선 눈길을 끈 것은 풀뿌리언론상 시상이다. 풀뿌리언론상은 각 신문사에서 10년 이상 장기근속한 풀뿌리언론인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돼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이날 시상자는 모두 11명이다.
우수기자상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취재부문에서는 선애경 <경주신문> 기자('경주의 재발견' 기획기사), 김다이 <시민의 신문> 기자(홍성담 화백 표현의 제한 심층취재), 신문웅 <태안신문> 편집국장(군수직 이용한 불합리한 사업추진), 박동식 <원주투데이> 기자(원주지역 지역 내 집창촌 문제 첫 보도), 한관호 <양산시민신문> 편집국장(양산과 인접해 있는 고리원전 문제점 공론화)이 각각 시상대에 올랐다.
편집부문에서는 김은아 <거제신문> 기자, 차혜진 <주간담양> 기자, 최수빈 <경주신문> 기자가 각각 선정됐다. 심시위원을 맡은  우희창 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독창성 있고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친 수준 높은 기사들이 많이 출품됐다”며 “향후 더 많은 기사들이 출품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른지역언론연대는 매년 회원사 기자들을 상대로 장기근속자에게 수여하는 풀뿌리언론상과 우수기자상과 공모, 선정하고 있다.<충언련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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